한국프로골프 상위랭커 자격으로 초청받은 김형성(28ㆍ삼화저축은행)이 첫 출전한 일본골프투어(JGTO) 던롭피닉스토너먼트(총상금 2억엔)에서 한국선수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김형성은 23일 일본 미야자키현의 피닉스CC(파71)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이븐파를 기록,최종합계 1언더파 283타(70ㆍ74ㆍ68ㆍ71)로 세계랭킹 8위 어니 엘스(남아공) 등과 함께 공동 15위를 차지했다.

김형성은 전반까지만 해도 동반플레이어인 이안 폴터(영국),곤잘로 F 카스타노(스페인)의 플레이에 눌려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2오버파(버디1 보기3)로 뒷걸음질쳤다. 14번홀에서도 보기를 추가하며 중위권으로 처지는 듯했다. 그러나 "동반자에 신경쓰지 말고 네 게임을 하라"는 캐디의 조언에 힘입어 막바지 세 홀에서 한국프로골프 상금랭킹 2위의 체면을 세웠다.

16번홀(파4)에서 110m거리의 벙커샷을 홀 옆 3m지점에 떨궈 버디를 잡은 데 이어 17번홀(파3)에서는 10m 거리의 먼 버디퍼트를 성공하며 주먹을 쥐어올렸다.

김형성은 마지막 세 홀을 연속 버디로 장식하며 한국선수 가운데 유일한 언더파를 기록했다. 오는 30일 결혼을 앞두고 큰 선물(상금 약 5100만원)을 마련함과 동시에 결혼식 직후 응시할 JGTO 퀄리파잉토너먼트에도 자신감을 갖고 임할 수 있게 됐다.

장익제(35ㆍ하이트)는 합계 1오버파 285타로 공동 21위,허석호(35ㆍ크리스탈밸리) 이동환(21)은 2오버파 286타로 공동 25위,이승호(22ㆍ투어스테이지)는 3오버파 287타로 공동 33위를 차지했다. 태국의 막셍 프라야드는 합계 8언더파 276타로 우승상금 4000만엔의 주인공이 됐다.

미야자키(일본)=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