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람들은 칠레 와인 하면 흔히 '몬테스 알파'를 찾는데 이는 잘못된 현상입니다. 다양한 와인을 맛보는 것이 와인을 이해하고 즐기는 첫 단계죠."

칠레 와이너리 '라 론시에레'의 알레한드로 오루에타 바레나 대표(40)는 최근 방한해 기자와 만나 "한국 사람들은 칠레 와인을 '몬테스 알파' '1865' 등 3~4개 와인만 기억하지만 칠레에는 300여개 와이너리가 있고 생산되는 와인은 3000종이 넘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몬테스'는 한국 일본 미국에서 인기가 많지만 영국에서는 거의 모른다"며 "이렇듯 국가ㆍ개인별로 입맛이 달라 여러 와인을 맛보고 자신에게 맞는 와인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칠레 중부 라펠밸리의 '라 론시에레'는 바레나 대표의 조부가 1922년 설립해 3대째 내려오고 있다. 지난 1월 처음으로 한국 시장에 진출,와이너리 이름을 딴 '라 론시에레'(4만원)와 '솔라레스'(9만원),'누도'(6만원) 등 10종의 와인을 출시했다. 바레나 대표는 "어렸을 때부터 태권도를 배웠고 현재 사용하는 자동차ㆍ가전 제품이 모두 현대자동차 삼성전자여서 한국이 전혀 낯설지 않다"고 소개했다.

라 론시에레가 출시한 와인 중 고가에 속하는 솔라레스와 누도는 여러 포도 품종을 섞은 블렌딩 와인이다. 바레나 대표는 "'신대륙 속의 신대륙 와인'이라 말할 수 있다"며 "카베르네 소비뇽,메를로,말벡 등을 블렌딩해 주로 한 가지 품종으로 만드는 칠레 와인은 물론 프랑스 보르도 와인과도 다른 새로운 맛을 내고자 했다"고 말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