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발행 확대ㆍ금리인하 주목 … 4분기 무역흑자 40억弗 예상

한승수 국무총리는 23일 "우리나라가 국가 부채와 금리수준 면에서 다른 나라에 비해 정책적으로 여유가 있으므로 이를 선제적으로 활용해 달라"고 주문했다.

한 총리는 이날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전광우 금융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경제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글로벌 실물경기 침체가 생각보다 빨라지고 있고 국내 파급 효과도 예상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의 재정♥통화정책을 더 공격적으로 운용해달라는 주문으로 향후 국채발행 확대 및 금리인하 속도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총리실 관계자는 "금리와 관련해서는 한은이 판단할 문제이지만 너무 늦지 않게 인하 여부를 고려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해석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한 총리는 또 내년 3월 열리는 제2차 G20 금융정상회의에서 한국 영국 브라질이 국제 금융질서 개편 방안(초안)을 제출키로 한 것과 관련해 "한국의 국제적인 위상을 높일 수 있는 중요한 계기인 만큼 후속 조치를 마련하는 과정에서 공무원 이외에도 국제적인 역량과 경험을 갖춘 민간 인사,예컨대 월가 출신의 한국계 금융인사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최고의 팀을 구성해 줄 것"을 당부했다. 정부는 앞서 후속조치를 수행하기 위해 정부 내에 자문위원회를 구성하고 기획재정부 산하에 기획단을 한시적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한편 조원동 총리실 국정운영실장은 회의 후 브리핑을 통해 "수출 경기가 악화되고 있지만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수입이 감소하고 있어 4분기 전체 무역수지는 흑자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 10월 12억1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한 데 이어 4분기 전체로는 40억달러 무역흑자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조 실장은 이어 "최근 국제 원유가격이 하락하고 있지만 이 가격이 국내 도입 가격에 반영될 때까지는 2∼3개월의 시차가 있기 때문에 아직 원유도입 가격은 배럴당 90달러대 중반(10월 기준)에 이르고 있다"며 "환율안정을 위해서도 국제수지 흑자 기조는 중요하기 때문에 에너지 소비절약의 필요성도 계속 강조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수진 기자 notwo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