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이번엔 '인력 구조조정' 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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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업체, 감원.임금삭감.조직 통폐합 나서
중견업체, 감원 등 몸집 줄이기 단행 … 대형업체로 확산
자산 매각과 현금 확보에 전력을 기울이던 건설업체들이 드디어 본격적인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인력 구조조정과 조직 슬림화라는 메스까지 빼들었다. 감원과 임금삭감,조직통폐합 등 인력 구조조정은 현재 주로 중견 주택전문업체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으나 조만간 대형 건설사로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중견 건설업체들의 인력 구조조정은 이미 본궤도에 접어들었다. 우림건설은 지난 8월 임직원 40여명을 감원한데 이어 이달에는 기존 6부문 9본부를 7개 본부로 통합했다. 이 과정에서 간부와 영업조직 중심으로 70여명의 직원을 정리했다.
월드건설도 이달부터는 과장급 5%,차ㆍ부장급 10%,임원급은 15%씩 임금도 깎았다.
풍림산업은 올해 신입사원을 한명도 뽑지 않기로 했다. 이 회사는 그동안 매년 60~70명씩 신입사원을 뽑아왔다.
대형 건설사에서도 인력 재배치와 조직재편 움직임이 일고 있다. GS건설은 본사 직원의 15~20%에 달하는 관리직 인원 300여명을 지방 사업장 등에 배치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할 방침이다. 영업을 강화해 미분양아파트 해소 등에 적극 나서기 위해서다. 시공능력평가 4위의 건설사가 선제적 인력 재배치에 나섰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업계 전반에 미치는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도 최근 금호아시아나그룹 인사에서 임원수가 8명 줄었다. 상무보 이상 임원 134명 중에 26명이 재임용되지 못했고,임원승진은 18명(부장→상무보)에 그침으로써 전체 임원수가 126명으로 축소됐다. 특히 주택사업본부장 부사장이 재임용에서 빠지고,플랜트와 국내영업부문에서 부사장이 나옴으로써 주택사업본부의 위상이 낮아졌다는 평가다.
대우 내부에선 내년까지 순차적으로 임원수를 100명 이하로 줄여 나갈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주택사업본부 인력 중 엔지니어들은 해외 사업장으로 전환배치하는 안도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 한 중견 건설업체는 관리직 직원들이 돌아가면서 한 달씩 무급휴직을 내는 순환휴직제를 시행 중이다. 이 같은 분위기를 파악해서 본인이 '알아서' 퇴사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중견 건설사의 한 부사장은 최근 사표를 냈다. 회사 사정이 어려운데 고액 연봉을 받는 게 부담스러워 자진 사표를 낸 것이다.
인력 구조조정에 가장 신경을 곤두세우는 분야는 마케팅팀이다. 주택 분양ㆍ영업 업무가 사실상 개점휴업이기 때문이다. 대형업체인 A건설사 마케팅팀 부장은 "분양 일손을 놓은 지 두 달까지는 잡무를 처리하며 버텼는데 서너 달이 넘어선 상황에서는 마치 뭔가(월급)를 도둑질하는 기분"이라며 가시방석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대형 업체인 B사 마케팅팀 과장도 "미분양 판촉이 아예 안 먹히고 있어서 조만간 구조조정 한파가 몰아닥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한 중견 건설사 마케팅팀 직원은 "직원 중 일부는 업무시간에 이직 준비를 하는 경우도 있고,회사 측도 모른 척하며 눈감아 준다"고 털어놨다.
임도원/장규호/정호진 기자 van7691@hankyung.com
자산 매각과 현금 확보에 전력을 기울이던 건설업체들이 드디어 본격적인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인력 구조조정과 조직 슬림화라는 메스까지 빼들었다. 감원과 임금삭감,조직통폐합 등 인력 구조조정은 현재 주로 중견 주택전문업체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으나 조만간 대형 건설사로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중견 건설업체들의 인력 구조조정은 이미 본궤도에 접어들었다. 우림건설은 지난 8월 임직원 40여명을 감원한데 이어 이달에는 기존 6부문 9본부를 7개 본부로 통합했다. 이 과정에서 간부와 영업조직 중심으로 70여명의 직원을 정리했다.
월드건설도 이달부터는 과장급 5%,차ㆍ부장급 10%,임원급은 15%씩 임금도 깎았다.
풍림산업은 올해 신입사원을 한명도 뽑지 않기로 했다. 이 회사는 그동안 매년 60~70명씩 신입사원을 뽑아왔다.
대형 건설사에서도 인력 재배치와 조직재편 움직임이 일고 있다. GS건설은 본사 직원의 15~20%에 달하는 관리직 인원 300여명을 지방 사업장 등에 배치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할 방침이다. 영업을 강화해 미분양아파트 해소 등에 적극 나서기 위해서다. 시공능력평가 4위의 건설사가 선제적 인력 재배치에 나섰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업계 전반에 미치는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도 최근 금호아시아나그룹 인사에서 임원수가 8명 줄었다. 상무보 이상 임원 134명 중에 26명이 재임용되지 못했고,임원승진은 18명(부장→상무보)에 그침으로써 전체 임원수가 126명으로 축소됐다. 특히 주택사업본부장 부사장이 재임용에서 빠지고,플랜트와 국내영업부문에서 부사장이 나옴으로써 주택사업본부의 위상이 낮아졌다는 평가다.
대우 내부에선 내년까지 순차적으로 임원수를 100명 이하로 줄여 나갈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주택사업본부 인력 중 엔지니어들은 해외 사업장으로 전환배치하는 안도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 한 중견 건설업체는 관리직 직원들이 돌아가면서 한 달씩 무급휴직을 내는 순환휴직제를 시행 중이다. 이 같은 분위기를 파악해서 본인이 '알아서' 퇴사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중견 건설사의 한 부사장은 최근 사표를 냈다. 회사 사정이 어려운데 고액 연봉을 받는 게 부담스러워 자진 사표를 낸 것이다.
인력 구조조정에 가장 신경을 곤두세우는 분야는 마케팅팀이다. 주택 분양ㆍ영업 업무가 사실상 개점휴업이기 때문이다. 대형업체인 A건설사 마케팅팀 부장은 "분양 일손을 놓은 지 두 달까지는 잡무를 처리하며 버텼는데 서너 달이 넘어선 상황에서는 마치 뭔가(월급)를 도둑질하는 기분"이라며 가시방석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대형 업체인 B사 마케팅팀 과장도 "미분양 판촉이 아예 안 먹히고 있어서 조만간 구조조정 한파가 몰아닥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한 중견 건설사 마케팅팀 직원은 "직원 중 일부는 업무시간에 이직 준비를 하는 경우도 있고,회사 측도 모른 척하며 눈감아 준다"고 털어놨다.
임도원/장규호/정호진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