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미의 관심을 끌었던 이명박 대통령과 이재오 한나라당 전 의원의 회동이 끝내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이 대통령이 미국과 남미 순방의 마무리수순에 들어간 가운데 이 전 의원은 22일 브라질 여행길에 올랐다.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페루에 체류 중인 이 대통령이 24일 오전 미국 LA로 떠날 예정이지만 이 전 의원은 그 시각 남미에 머물게 된다. 이 대통령이 미국을 경유해 귀국하면서 이 전 의원을 만날 것이라는 일부의 관측이 불발로 돌아간 셈이다.

이 전 의원의 한 측근은 23일 "이 전 의원이 당초 미국 추수감사절 연휴를 맞아 남미를 둘러볼 계획을 갖고 있어 22일 남미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며 "이는 이 대통령과의 만남 여부를 둘러싼 오해를 차단하기 위한 측면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전 의원은 이 대통령이 미국 워싱턴에 도착한 지난 14일 이후 휴대폰을 꺼놓는 등 사실상 잠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을 빚었던 이 대통령과의 회동 가능성을 아예 차단함으로써 이 대통령의 정치적 부담을 덜어주려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