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위권내 건설社 '속앓이'‥신인도 하락 우려되나 후환 두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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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능력 순위 10위권 이내 대형 건설사들이 24일 대주단 가입 1차 마감 시한을 앞두고 막판까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들 기업은 다른 중견 건설사보다 신용도나 자금 사정이 양호한데도 정부와 금융권은 중견 업체들과 함께 '대주단 일괄 가입'을 강경하게 몰아붙이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10위권 건설사 가운데 이날 현재까지 대주단 가입을 공식적으로 확정한 곳은 단 한 곳도 없다.
현대건설의 경우 지난 21일 이미 대주단 가입을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공식 발표했고,현대산업개발 SK건설 등도 '가입 불필요' 의사를 밝혔다. 나머지 건설사들도 '검토 중'이란 말로 부정적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특별히 대주단에 가입해야 할 필요가 없고,가입할 경우 신인도 하락과 해외사업 불이익 등이 예상된다"면서도 "정부가 무조건 가입을 강요하고 있으니,안 하면 정부 정책에 역행하는 것으로 보일까봐 고민"이라고 말했다.
롯데건설도 지난주 초까지 가입 불가 입장을 밝혔지만 현재는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입을 다물었다. 삼성물산 역시 "건설업계 전체의 이익을 생각해 검토 중"이란 애매한 표현으로 눈치보기를 하고 있다. 대우건설 GS건설 대림산업은 "가입을 검토하고 있지만 해외 수주나 외부 평판이 나빠질 것 등을 우려해 결론을 못 내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미가입 방침을 밝히는 건설사들도 정부의 일괄 가입 강압에 결국 24일 당일에는 '가입'쪽으로 방침을 내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0위권 밖 건설사들은 상대적으로 대주단 가입에 우호적인 편이다. 하지만 정부가 업체들에 여유를 주지 않고 강경하게 몰아가는 것에 대해서는 불만이다. 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가입하면 경영 간섭 등이 우려되고,가입 여부에 대한 비밀 보장도 의문시되지만 '정부 후환'이 두려워 결론을 못 내리고 있다"고 털어놨다.
주택업체들의 단체인 한국주택협회와 대한주택건설협회는 "건설사들의 대주단 가입을 독려하기 위해 익명을 원하는 건설사를 대신해 협회가 '대리 신청'을 해주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
2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10위권 건설사 가운데 이날 현재까지 대주단 가입을 공식적으로 확정한 곳은 단 한 곳도 없다.
현대건설의 경우 지난 21일 이미 대주단 가입을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공식 발표했고,현대산업개발 SK건설 등도 '가입 불필요' 의사를 밝혔다. 나머지 건설사들도 '검토 중'이란 말로 부정적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특별히 대주단에 가입해야 할 필요가 없고,가입할 경우 신인도 하락과 해외사업 불이익 등이 예상된다"면서도 "정부가 무조건 가입을 강요하고 있으니,안 하면 정부 정책에 역행하는 것으로 보일까봐 고민"이라고 말했다.
롯데건설도 지난주 초까지 가입 불가 입장을 밝혔지만 현재는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입을 다물었다. 삼성물산 역시 "건설업계 전체의 이익을 생각해 검토 중"이란 애매한 표현으로 눈치보기를 하고 있다. 대우건설 GS건설 대림산업은 "가입을 검토하고 있지만 해외 수주나 외부 평판이 나빠질 것 등을 우려해 결론을 못 내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미가입 방침을 밝히는 건설사들도 정부의 일괄 가입 강압에 결국 24일 당일에는 '가입'쪽으로 방침을 내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0위권 밖 건설사들은 상대적으로 대주단 가입에 우호적인 편이다. 하지만 정부가 업체들에 여유를 주지 않고 강경하게 몰아가는 것에 대해서는 불만이다. 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가입하면 경영 간섭 등이 우려되고,가입 여부에 대한 비밀 보장도 의문시되지만 '정부 후환'이 두려워 결론을 못 내리고 있다"고 털어놨다.
주택업체들의 단체인 한국주택협회와 대한주택건설협회는 "건설사들의 대주단 가입을 독려하기 위해 익명을 원하는 건설사를 대신해 협회가 '대리 신청'을 해주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