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은 24일 유통업종에 대해 소비 모멘텀 부재, 리스크에 대한 불안감 등으로 중립 투자의견을 유지하면서도 내년 이익이 카드버블 붕괴의 2003년만큼 급감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했다.

홍성수 NH증권 애널리스트는 "2009년 민간소비증가율은 연간 2.0%(상반기 0.4%, 하반기 1.6%), 2009년 업종 실적은 영업이익 1.7% 증가(신세계마트 합병 효과), 세전이익 3.3% 감소할 전망"이라며 "손익 조건과 위기 대응력의 차이로 카드버블 붕괴의 2003년(영업이익과 세전이익 각각 11.2%, 28.6% 감소) 만큼 이익 급감할 가능성 적다"고 밝혔다.

홍 애널리스트는 "결국 'D'의 공포가 아니라 'R'의 두려움이 현실화되는 상황이라면 영업이익이 10~20% 가량 감소 가능성은 적다고 진단했다.

NH증권은 2009년 유통 환경에 대해 미래 불확실성 증가, 가계 소비여력 위축, 비내구재의 물가 상승 효과 약화, 유통 경쟁 심화, 소비 양극화 추세 지속 등의 특성을 가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2009년 소매시장은 1.3% 성장에 그치며 2008년 5.4% 성장 대비 크게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소비 재별로는 내구재와 준내구재가 각각 4.7%, 1.2% 감소, 비내구재는 4.7% 증가로 둔화되고, 채녈별로는 대형마트 4.1% 성장, 백화점 1.9% 감소, TV홈쇼핑 1.4%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는 "최근 1개월 최저가는 과거 소비 하강기의 하락률 이상으로 하락해 소비 침체의 두려움이 상당 부분 반영됐고 2009년 순이익이 20% 추가 하향되더라도 장단기 지지선 역할이 가능한 밸류에이션을 형성했다"며 "따라서 주가가 최근 1개월 최저가 수준에 근접한다면 장기 관점의 매수가 적절하고 트레이딩 측면에서도 단기 매수 접근이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한편 NH증권은 현재는 저평가이고 다음 소비 사이클의 유망주로 판단된다며 현대백화점(매수, 목표주가 8만2000원)을 최선호종목으로 제시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