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급수지 11가구 '通水'‥하루 510만t, 260만가구 공급

서울에 상수도가 놓이기 시작한 지 100년만에 서울시내 전 가구에 수돗물이 공급되는 역사가 이뤄졌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지금까지 수돗물이 들어가지 않던 강동구 고덕1동과 강서구 개화동 일부 지역의 급수관 공사를 완료해 상수도보급률 100%를 달성했다고 24일 밝혔다.

상수도본부는 지난달 15일과 이달 14일 서울시내의 마지막 미(未) 급수지였던 강동구 고덕1동 480번지 4가구와 강서구 개화동 348번지 7가구의 상수도관을 연결, 수돗물 공급을 시작했다.

올해는 서울시민들이 상수도관으로 수돗물을 공급받기 시작한 지 100년을 맞는 해로, 100% 보급률 달성의 의미를 더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상수도 역사는 고종 황제의 뜻에 따라 미국인 콜브란 씨와 보스트윅 씨가 성동구 성수동에 뚝도정수장을 만들어 1908년 9월1일부터 4대문 안과 용산 일대에 수돗물을 공급하면서 시작됐다.

당시는 주민 12만5천명에게 하루 1만2천500t이 공급됐다.

하지만 1960년대 들어 서울시 인구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급수 수요도 폭발적으로 증가해 1980년대 초에는 하루 307만t을 생산하게 됐다.

통수 후 100년이 흐른 2008년 현재의 생산량은 처음의 400배 규모로 늘어나 하루 최대 510만t의 수돗물이 260만에 달하는 서울시 전 가구에 공급되고 있다.

상수도본부는 앞으로 수돗물의 질적 개선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13년까지 강북 아리수정수센터와 영등포 아리수정수센터 등 6개 시내 전체 정수센터에 고도 정수처리시스템을 도입해 특유의 수돗물 냄새를 없애고 맛을 개선하기로 했다.

또 2004년 '아리수'라는 브랜드로 다시 태어난 '서울 수돗물은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물'로 이미지를 개선하려는 노력과 함께 상품으로서의 변신도 꾀하고 있다.

서울시는 청와대, 정부기관, 국회 및 각종 국제회의장에 아리수를 공급하고 있으며, 지난 6월 지진으로 식수난을 겪는 중국 쓰촨성에 페트병에 담긴 아리수 10만병(병당 500㎖)을 지원하며 상품으로서의 경쟁력도 꾸준히 가늠하고 있다.

상수도본부는 지난달 14일 중국에서 서울 수돗물인 '아리수'의 상표권 등록을 출원했다.

서울시는 지자체가 병입 수돗물을 판매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수도법 개정안이 연내 확정되면 내년 하반기부터 국내에서도 아리수 판매가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이에 대한 준비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기자 gatsb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