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영업익 2배이상 증가기대

2세대 조선기자재업체 용현BM의 주가가 모기업인 현진소재의 턱밑까지 치고 올라왔다. 네 배가량 차이가 났던 시가총액도 두 배 수준으로 줄었다.

용현BM은 24일 1550원(10.54%) 오른 1만62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장중에는 상한가인 1만6900원까지 올라 이날 450원(2.64%) 내린 1만6600원으로 거래를 마친 모회사 현진소재를 한때 역전하기도 했다. 거래대금도 사상 최대인 239억원을 기록하며 115억원에 그친 현진소재를 압도했다.

용현BM은 탁월한 성장성이 매수세를 끌어당기고 있지만,현진소재는 통화옵션 상품인 키코(KIKO) 손실 탓에 주가가 미끄러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진소재의 주가는 1년 전 최고가에 비해 4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증권업계에선 환율이 현재의 추세를 계속한다면 자회사의 시총이 모회사를 넘어서는 일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한병화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용현BM은 내년부터 풍력발전부품의 매출 비중이 50%를 넘어서며 영업이익이 올해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며 "대규모 투자가 마무리됨에 따라 신규 설비 증설효과도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한 연구위원은 "반면 현진소재는 자회사 실적 호조나 업계 최고 수준의 수익성 등 어떠한 호재도 키코 손실에 묻혀 버리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용현BM은 2002년 7월 현진소재에서 물적분할한 회사로 최대주주인 현진소재 지분율은 60.1%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