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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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언제부터 도박을 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다만 원시 벽화에 이미 도박하는 모습이 있다고 하니 도박의 역사는 인류 역사와 함께 시작됐다고 봐도 좋을 듯하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도박이 늘 사람 곁을 맴도는 이유는 아마도 그 속성 때문이 아닐까.
도박은 지루함을 달래주고 정신을 집중시키는 데다 승부욕으로 사람을 흥분시키고 이겼을 때 짜릿한 쾌감을 안긴다. 바로 이런 점이 많은 사람을 끌어들이는 요인일 것이다. 여기에 한술 더 떠 큰 돈까지 걸린다면 자제력을 잃게 만들기 십상이다.
얼마 전 개봉된 '21'이라는 영화는 도박의 속성을 잘 보여준다. MIT 졸업반이자 하버드 의대 입학을 앞둔 주인공 벤은 대학 등록금 30만달러만 벌면 발을 빼겠다는 생각으로 MIT 대학내 도박팀에 합류한다. 대학내 수학 천재들과 교수로 구성된 팀은 고도의 카드기술을 연마, 라스베이거스를 상대로 큰 돈을 번다. 하지만 초심을 잃고 돈에 빠져 흥청대던 벤은 결국 카지노측의 보복으로 돈도 뺏기고 몸도 만신창이가 되고 만다는 줄거리다.
유명 방송인이 불법 인터넷 도박으로 수억원을 탕진한 일이 발생하더니 도박기술을 가르쳐주는 인터넷 카페가 호황을 누리고 있다는 소식이다. 개중에는 회원 수만 1만~2만명인 곳도 있다는데 더욱 충격적인 건 이들 중 상당 수가 중고생인데다 수강료를 내고 직접 도박기술을 배우는 아이들도 꽤 있다는 사실이다.
실제 요즘 중고생 중 온라인이나 휴대폰으로 도박을 즐기는 것은 물론 화투나 카드를 갖고 다니며 도박판을 벌이는 아이들까지 있다고 하니 그저 기가 찰 따름이다.
도박의 중독성이 사람을 어떤 길로 이끈다는 것을 굳이 다시 설명할 필요가 있으랴.하물며 모든 면에서 성숙되지 못한 청소년들이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다는 건 보통 일이 아니다. 주변에 혹시 아이들을 도박으로 내모는 환경은 없는지 다시금 유심히 돌아볼 때다. 요즘 한창 인기를 누리고 있는 도박 영화나 드라마가 청소년들에게 도박을 미화시키지나 않는지도 진지하게 생각해볼 일이다.
김선태 논설위원 kst@hankyung.com
도박은 지루함을 달래주고 정신을 집중시키는 데다 승부욕으로 사람을 흥분시키고 이겼을 때 짜릿한 쾌감을 안긴다. 바로 이런 점이 많은 사람을 끌어들이는 요인일 것이다. 여기에 한술 더 떠 큰 돈까지 걸린다면 자제력을 잃게 만들기 십상이다.
얼마 전 개봉된 '21'이라는 영화는 도박의 속성을 잘 보여준다. MIT 졸업반이자 하버드 의대 입학을 앞둔 주인공 벤은 대학 등록금 30만달러만 벌면 발을 빼겠다는 생각으로 MIT 대학내 도박팀에 합류한다. 대학내 수학 천재들과 교수로 구성된 팀은 고도의 카드기술을 연마, 라스베이거스를 상대로 큰 돈을 번다. 하지만 초심을 잃고 돈에 빠져 흥청대던 벤은 결국 카지노측의 보복으로 돈도 뺏기고 몸도 만신창이가 되고 만다는 줄거리다.
유명 방송인이 불법 인터넷 도박으로 수억원을 탕진한 일이 발생하더니 도박기술을 가르쳐주는 인터넷 카페가 호황을 누리고 있다는 소식이다. 개중에는 회원 수만 1만~2만명인 곳도 있다는데 더욱 충격적인 건 이들 중 상당 수가 중고생인데다 수강료를 내고 직접 도박기술을 배우는 아이들도 꽤 있다는 사실이다.
실제 요즘 중고생 중 온라인이나 휴대폰으로 도박을 즐기는 것은 물론 화투나 카드를 갖고 다니며 도박판을 벌이는 아이들까지 있다고 하니 그저 기가 찰 따름이다.
도박의 중독성이 사람을 어떤 길로 이끈다는 것을 굳이 다시 설명할 필요가 있으랴.하물며 모든 면에서 성숙되지 못한 청소년들이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다는 건 보통 일이 아니다. 주변에 혹시 아이들을 도박으로 내모는 환경은 없는지 다시금 유심히 돌아볼 때다. 요즘 한창 인기를 누리고 있는 도박 영화나 드라마가 청소년들에게 도박을 미화시키지나 않는지도 진지하게 생각해볼 일이다.
김선태 논설위원 k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