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보수인하 실효성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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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 많은 '클래스A형' 제외 … 전체 1~2%만 수혜 '생색내기'
주요 은행과 증권사들이 펀드 보수를 연이어 낮추고 있지만 실제 인하효과는 미미하다는 평가다. 인하대상 펀드의 규모가 전체 잔액의 1∼2%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특히 선취수수료가 없는 클래스C형 판매보수를 단계적으로 인하하는 내용의 표준약관이 최근 개정됐지만 대부분의 판매사와 운용사는 클래스A형 판매에 치중하고 있어 상당수 투자자들은 혜택에서 제외될 것으로 우려된다.
25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이 최근 판매보수 20%,운용보수 10% 인하를 결정한 10개 펀드의 잔액은 609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민은행의 전체 주식형펀드 판매액(23조7195억원)의 2.6%에 그치는 수준이다. 7개 펀드의 판매 및 운용보수를 일괄 인하한 신한은행 역시 대상 펀드의 잔액은 1379억원으로,이 은행의 주식형 잔액 중 비중이 0.9%에 불과하다.
은행 측은 "현행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상 다른 은행에서 함께 판매 중인 펀드는 독단적으로 수수료 체계를 바꿀 수 없어 단독판매 펀드만 인하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보수 인하의 실효성은 크게 떨어진다는 지적을 면키 어렵다.
특히 개정약관에 따라 내달부터 클래스C형에 한해 판매보수가 단계적으로 인하되더라도 인기가 많은 대형 펀드 대부분이 클래스A형이어서 실제 혜택을 보는 고객은 일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주식형펀드 잔액 상위 10개 중 8개가 클래스A형으로 집계됐다.
잔액 2조원이 넘는 대형 펀드 10개 중 선취형이 아닌 상품은 '슈로더브릭스-자E'와 '미래에셋솔로몬1' 두 상품에 그쳤다. 8개의 클래스A형 펀드 가입자들은 펀드약관이 개정되고 가입 기간이 소급 적용되더라도 인하대상에서 제외된다.
또 '미래에셋디스커버리2∼5호' 등 일부 상품은 클래스A형밖에 없어 역시 판매보수 단계 인하와 무관하다. 'KTB마켓스타'처럼 A형(1조7733억원)과 C형(4525억원)이 모두 있더라도 A형 규모가 월등히 큰 경우도 많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펀드시장에서 클래스A형 비중이 크기 때문에 클래스C형에만 판매보수 단계인하를 적용할 경우 생각보다 혜택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
주요 은행과 증권사들이 펀드 보수를 연이어 낮추고 있지만 실제 인하효과는 미미하다는 평가다. 인하대상 펀드의 규모가 전체 잔액의 1∼2%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특히 선취수수료가 없는 클래스C형 판매보수를 단계적으로 인하하는 내용의 표준약관이 최근 개정됐지만 대부분의 판매사와 운용사는 클래스A형 판매에 치중하고 있어 상당수 투자자들은 혜택에서 제외될 것으로 우려된다.
25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이 최근 판매보수 20%,운용보수 10% 인하를 결정한 10개 펀드의 잔액은 609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민은행의 전체 주식형펀드 판매액(23조7195억원)의 2.6%에 그치는 수준이다. 7개 펀드의 판매 및 운용보수를 일괄 인하한 신한은행 역시 대상 펀드의 잔액은 1379억원으로,이 은행의 주식형 잔액 중 비중이 0.9%에 불과하다.
은행 측은 "현행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상 다른 은행에서 함께 판매 중인 펀드는 독단적으로 수수료 체계를 바꿀 수 없어 단독판매 펀드만 인하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보수 인하의 실효성은 크게 떨어진다는 지적을 면키 어렵다.
특히 개정약관에 따라 내달부터 클래스C형에 한해 판매보수가 단계적으로 인하되더라도 인기가 많은 대형 펀드 대부분이 클래스A형이어서 실제 혜택을 보는 고객은 일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주식형펀드 잔액 상위 10개 중 8개가 클래스A형으로 집계됐다.
잔액 2조원이 넘는 대형 펀드 10개 중 선취형이 아닌 상품은 '슈로더브릭스-자E'와 '미래에셋솔로몬1' 두 상품에 그쳤다. 8개의 클래스A형 펀드 가입자들은 펀드약관이 개정되고 가입 기간이 소급 적용되더라도 인하대상에서 제외된다.
또 '미래에셋디스커버리2∼5호' 등 일부 상품은 클래스A형밖에 없어 역시 판매보수 단계 인하와 무관하다. 'KTB마켓스타'처럼 A형(1조7733억원)과 C형(4525억원)이 모두 있더라도 A형 규모가 월등히 큰 경우도 많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펀드시장에서 클래스A형 비중이 크기 때문에 클래스C형에만 판매보수 단계인하를 적용할 경우 생각보다 혜택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