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할 때는 시간이 돈이다. 짧은 시간 안에 즐길 수 있는것을 모두 즐기려는 게 여행객들의 마음이다. 크루즈여행 인기비결은 바로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는 데 있다.

낮엔 기항지 관광을 즐기고,저녁엔 크루즈에서 각종 쇼를 보거나 느긋하게 수영장에서 놀며 24시간을 알차게 보낼 수 있는 여행 방식이어서다. 그러나 크루즈는 비싼 편이다. 먹고 자고 이동하며 구경하는 데 드는 거의 모든 비용이 포함돼 있으니 당연하다. 그러나 의외로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는 크루즈여행 상품도 많다. 로열캐리비안 크루즈가 9일부터 싱가포르에서 출발하는 7만t 급 동남아시아 4~6일 일정이 그것.지중해 노선보다 10일 기준으로 100만원가량 저렴해 그동안 크루즈 여행을 망설였던 이들에게 안성맞춤이다. 말레이시아 페낭과 쿠알라룸푸르,태국의 푸껫 등 기항지도 알차다.


신의 은총을 받은 땅,페낭과 푸껫

거북 모양의 페낭 섬은 말레이시아 휴양지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1년 내내 화창한 날씨와 아름다운 자연,폭풍 지진 화산 등 어떤 자연 재해도 비켜가는 천혜의 위치에 있다. 페낭은 해양 스포츠 천국이기도 하다.

패러세일링,제트스키,바나나보트 등의 갖가지 해양 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 산호초가 발달한 작은 섬으로 이동해 투명한 바다에서 스노클링을 하거나 열대어에게 먹이를 주는 코랄 섬 투어도 페낭에서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즐거움 중 하나다. 페낭 섬 북쪽 해안에 위치한 바투 페링기는 오늘날의 리조트 휴양지 페낭을 있게 한 아름다운 해변이다. 흑설탕처럼 펼쳐진 모래사장이 특징이다. 페낭 힐에서는 페낭 시내를 한눈에 볼 수 있다. 페낭 힐에 오르기 위해서는 푸니쿨라 궤도열차를 타야 한다. 사람이 많은 주말에는 서서 가야 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서둘러 자리를 잡아야 한다. 정상까지 30분 걸리며 중간에 한 번 환승해야 한다. 언덕을 오르는 도중에 가지각색의 열대 식물들이 우거져 있고 그 사이로 다양한 새와 원숭이들이 뛰노는 것이 보인다.

'태국의 진주'로 불리는 푸껫은 아름답고 변화무쌍한 해안선으로 유명하다. 특히 모래사장이 넓고 완만한 경사를 이루고 있어 해수욕하기 좋다. 에메랄드 빛 바다가 아름다운 환상의 피피 섬은 푸껫에서 고속선으로 40분 정도 이동하면 만나 볼 수 있다. 섬의 모습이 마치 알파벳 'P'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스쿠버 다이빙과 스노클링을 즐기기에도 좋다.


볼레! 쿠알라룸푸르!

말레이시아의 어느 지역에 가도 "볼레!"라고 말하며 여유롭게 웃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볼레는 말레이어로 '할 수 있다'는 뜻.매사에 긍정적인 자세로 임하는 말레이시아인들의 특성을 잘 드러내는 말이다.

페트로나스 트윈타워는 쿠알라룸푸르의 랜드마크로 여행객이라면 누구나 한 번은 들르는 곳이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 중 하나인 페트로나스 트윈타워에 오르면 쿠알라룸푸르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메르데카 광장과 국립 모스크도 시내 관광에서 빼놓을 수 없다. 메르데카 광장은 말레이시아가 영국 통치에서 벗어난 1957년 말레이시아 국기가 처음 게양된 곳이다. 국립 모스크는 말레이시아인들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는 회교 사원.말레이시아 독립정신을 나타내는 심벌로도 유명하다. 국립박물관에는 말레이시아의 역사적인 유산과 문화재가 있다. 도자기,병기류 그리고 고대 악기 등 흥미로운 전시물로 가득하다. 운이 좋으면 근위병 교대식도 볼 수 있다. 현지 예술품과 수공예품들을 보고 싶으면 센트럴 마켓을 추천한다.


움직이는 고급 리조트,레전드호

레전드호는 가족 단위로 즐기기에 적합한 크루즈다. 9홀의 미니어처 골프 코스부터 4개의 자쿠지 풀과 슬라이딩 루프가 있어 아이와 어른들이 함께 즐길 수 있다. 매일 저녁 댓츠 엔터테인먼트 대극장에서 뮤지컬,마술쇼,라이브 공연이 펼쳐진다. 아이들의 영어 공부를 위해서는 다양한 활동들을 영어로 진행하는 '브릴리어트 프로그램'을 활용해 볼 만하다. 연령대에 맞춰 7단계로 구성,스포츠 활동부터 다양한 예술 과학 공부까지 영어로 진행한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