솜차이 총리 귀국..시위대 "공항 점거 계속"

태국 정부는 26일 군부에서 요구한 의회해산과 조기총선을 거부했으며 반정부 시위대 역시 해산을 거부한채 공항 점거 농성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나타윳 사이쿠아 정부 대변인은 26일 군부 실세인 아누퐁 파오친다 육참총장의 의회해산 요구를 단호히 거절했다.

그는 현지 TV방송인 '채널3'과 인터뷰를 통해 "솜차이 옹사왓 총리는 민주적으로 선출됐기 때문에 총리직에서 물러나거나 의회를 해산하지 않겠다고 수차례 밝혔다"면서 "그 같은 입장은 아직도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반정부 단체인 국민민주주의연대(PAD)가 이끄는 시위대 역시 아누퐁 총장의 해산 요구를 거부했다.

PAD 지도자인 수리야사이 카타실라는 솜차이 총리가 퇴진할 때까지 수완나품 국제공항의 점거농성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APEC(아태경제협력체) 정상회의 참석차 페루를 방문했던 솜차이 총리는 시위대가 점거농성 중인 수완나품 국제공항을 피해 북부지방인 치앙마이 공항을 통해 입국했다고 AFP통신이 익명의 군 소식통을 인용, 보도했다.

또 태국 현지 언론은 솜차이 총리가 조만간 비상사태를 선포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망했다.

앞서 아누퐁 육참총장은 정부에 의회를 해산하고 조기총선을 실시할 것을 촉구하는 한편 반정부 시위대에 대해서도 해산할 것을 요구했다.

그는 이날 오후 공군과 해군 참모총장 등 군 수뇌부와 정부 고위 관리, 정계 및 학계 인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반정부 시위대의 공항 점거 사태를 논의한 뒤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아누퐁 총장은 "정부가 의회를 해산하고 시위대 역시 해산하는 것이 난국 수습을 위한 최선책"이라고 말했다.

그는 쿠데타는 정국 수습책이 될 수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귀국한 솜차이 옹사왓 총리를 만나면 의회해산과 조기총선을 공식 건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솜차이 총리가 이끄는 정부는 그동안 군부가 나서 반정부 시위대를 무력 진압할 것을 촉구해왔으며 반정부 단체인 국민민주주의연대(PAD)는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켜 현 정부를 퇴진시킬 것을 요구했으나 아누퐁 육참총장은 양측의 요구를 모두 거부했다.

(방콕연합뉴스) 전성옥 특파원 sung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