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경제지표 악재에도 불구하고 선전하고 있는 배경은 ? 뉴욕 주식시장이 경제지표 악재를 딛고 나흘째 상승했습니다. S&P500지수는 나흘 동안 18% 급등하며 최근 15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잇따른 경제지표 부진과 세계최대 보석업체인 티파니의 실적 부진 경고 영향으로 하락 출발한 뉴욕증시는 기술주에 대한 저가 매수세와 오바마 당선인의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대통령 경제회복 자문위원회’라는 신설 기구 설립으로 투자심리가 회복됐습니다.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은 대통령 경제회복 자문위원회 의장에 폴 볼커 전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을 내정하면서 경기 부양 의지를 확고히 했습니다. 업종별로 정부 지원이 임박했다는 분석이 제기된 GM 등 자동차업종이 급등한 것을 비롯해서 미국 최대 명절 추수감사절 연휴 동안 소매매출 증가 기대감으로 월마트 등 소매업종도 강세를 나타냈습니다. 상품시장은 혼조세를 나타냈습니다. 유럽과 중국의 잇따른 경기 부양에 따른 수요 회복 기대감으로 국제유가가 7% 넘게 급반등했지만 국제금가격은 하락했습니다. 오늘 발표된 경제지표는 일제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죠 ? 오늘 발표된 6개의 경제지표는 일제히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지출은 7년만에 최대폭으로 줄어들었습니다. 10월 개인소비지출은 전월대비 1% 감소해서 지난 2001년 9월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습니다. 신규주택판매는 17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졌습니다. 상무부의 10월 신규주택판매는 전월대비 5.3% 감소한 연율 43만3000채로 지난 1991년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주택재고는 8% 감소한 38만1000채를 기록했고 평균주택가격은 7% 급락한 21만8000달러를 기록했습니다. 11월 소비심리는 더욱 위축됐습니다. 미시건대학의 11월 소비자신뢰지수는 예비치인 57.9에서 55.3으로 하향조정됐습니다. 이는 10월의 57.6보다 낮은 수준입니다. 내구재주문은 2년만에 급감했습니다. 10월 내구재주문은 전월대비 6.2% 감소해서 예상치 2.5% 감소를 밑돌았습니다. 주간고용동향도 부진했습니다. 지난주 신규실업급여신청자수는 2주전보다 1만4000명 감소한 52만9000명을 기록했습니다. 4주 평균 실업수당신청건수는 51만8000명으로 지난 1983년이후 25년만에 가장 큰폭으로 증가했습니다. 시카고 지역의 제조업 경기는 26년만에 최악의 수준으로 위축됐습니다. 시카고 구매관리자협회(PMI)는 11월 제조업 지수가 전월의 37.8에서 33.8로 하락해 지난 1982년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유럽연합도 사상 유례없는 대규모 부양책을 발표했는데요. 배경은 ? 유럽연합(EU)이 경기활성화를 위해 향후 2년간 2000억유로를 투입하는 경기부양책을 확정 발표했습니다. 2000억유로는 EU 27개국 회원국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약 1.5%에 달하는 액수로 당초 일각에서 예상됐던 1300억유로(GDP의 1%)를 크게 뛰어넘는 규모입니다. 이 중 27개 회원국이 재정적자를 감내하면서 충당해야 할 규모가 1700억유로, 나머지 300억유로는 EU 기금과 유럽투자은행(EIB) 예산에서 투입됩니다. 특히 이산화탄소 배출량 저감 등 친환경 차량 연구 및 개발(R&D) 지원이라는 명목으로 역내 자동차 산업에 50억유로 이상을 지원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한편 집행위가 제안한 경기부양책은 내달 11~1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개최되는 EU 정상회의 논의를 통해 최종 결정짓게 되며, 이후 내년 1월1일부터 27개 회원국에서 순차적으로 시행하게 됩니다. 유럽연합의 이번 결정은 유로존의 '기술적 침체'가 공식 선언된 가운데 미국과 중국의 사상 유례없는 부양책이 잇따르자 유럽에서도 더이상 대규모 경기 부양을 미룰 수 없다는 위기감이 고조된 결과로 분석됩니다. 이인철기자 icle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