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유가증권)시장 이전을 하루 앞둔 NHN이 27일 사흘째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NHN은 오전 9시 58분 현재 코스닥시장에서 전날보다 3200원(2.92%) 오른 11만2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NHN은 오는 28일 코스피시장으로 이전한다. 지난 2002년 10월 29일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이후 6년여 만이다.

NHN의 주권 시초가는 상장일 오전 8~9시에 코스닥시장에서의 최종 거래일 종가의 90~200% 사이에서 호가를 접수, 매도호가가 합치되는 가격으로 결정된다.

오랫동안 부동의 코스닥 대장주로 군림해온 NHN은 코스피시장에서 시가총액 20위권인 KTF, 현대건설 등과 어깨를 견줄 것으로 예상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NHN이 코스피 이전 이후 수급 상황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덱스펀드 등 기관이 투자 지표로 삼고 있는 코스피200 편입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성종화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200 특례편입 요건에 따르면 코스피 편입 이후 시가총액이 30거래일 동안 코스피200 전체 시가총액 대비 1% 이상과 산업군 내 85% 이상이 되어야 한다"면서 "거래일 등을 감안하면 내년 3월 특례편입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외국인의 매도세가 진정되고 있는 점도 NHN에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성 연구원은 "NHN에 대한 최근 외국인 매도는 미국계 헤지펀드의 환매 대비 물량인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지난주가 미국 헤지펀드의 환매 신청 마지막주였던 것을 감안하면 외국인 매도세가 향후 진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이 시각 현재 NHN에 대한 상위 매수창구에는 UBS 노무라 등 외국계가 대거 이름을 올려 놓고 있다.

성 연구원은 "경기침체에 따른 인터넷광고 매출 성장 둔화를 고려해도 주가수익비율(PER) 11배 수준인 NHN의 주가는 지나치게 낮다"면서 "오는 4분기 실적 개선 기대감을 바탕으로 반등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