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의 아마추어 골퍼들이 기록할 확률이 1만2500분의 1이라는 홀인원(한 홀에서 1타로 홀아웃하는 일).그래서 평생 한 번도 못하는 골퍼들이 많은 그 진기록을 한 가족 3명이 4개월 새 달성해 부러움을 사고 있다.

주인공은 강원도 삼척에 거주하는 의사 장경호씨와 부인 장재숙씨,아들 우영씨.이들 가족이 잇따라 홀인원을 한 곳은 삼척 파인밸리CC(18홀).먼저 아들 우영씨가 지난 6월29일 파인코스 4번홀(레귤러티 길이 120야드)에서 테이프를 끊었다.

두 번째 홀인원은 그의 어머니 장재숙씨 몫이었다. 회원인 장씨는 지난달 12일 레이디티 길이가 170야드에 달하는 밸리코스 3번홀에서 티샷을 곧바로 홀에 넣었고,약 일주일 후인 18일 남편 장경호씨가 파인코스 4번홀에서 세 번째 홀인원을 기록했다.

부부가 모두 홀인원하는 경우는 국내외에서 종종 보고되나 골프를 하는 가족 전체가,그것도 100여일 새 잇따라 홀인원을 기록한 사례는 찾아보기 쉽지 않다. 파인코스 4번홀은 홀인원이 나올 경우 골프장 측에서 회원ㆍ비회원 가리지 않고 상금 100만원을 지급하는 이벤트홀이어서 이 가족은 200만원의 상금까지 덤으로 받았다.

파인밸리CC는 동양그룹 내 동양레저가 운영하는 골프장으로 홀인원이 비교적 많이 나오는 곳이다. 올 들어 현재까지 37회의 홀인원이 나와 월평균 4회를 기록하고 있다. 홀인원이 많은 편인데다 비회원에게도 홀인원 상금을 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홀인원 행운'을 바라는 여성 비회원이 많이 찾고 있다. 골프장 측에서는 매주 월·화요일에 한해 여성 비회원팀에도 부킹을 해주고 있다. 비회원 그린피는 주중 11만원,주말 15만5000원이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