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올해 파생상품 거래와 이에 따른 위험헤지용 외환거래 등으로 거둔 이익이 2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 우리 신한 하나 외환 기업 씨티 SC제일은행 등 8개 은행은 올 들어 9월까지 파생상품과 외환 거래로 1조9853억원의 순익을 올렸다. 작년 같은 기간 1조170억원에 비해 두 배에 달하는 규모다.

은행별로는 SC제일은행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4.3배 급증한 3129억원의 이익을 내 가장 많았다. SC제일은행은 3분기에만 당기순이익 3493억원의 절반에 달하는 1702억원의 순익을 거뒀다.

국민은행이 3106억원으로 뒤를 이었고 외환은행도 3014억원으로 3000억원대를 기록했다. 하나은행과 한국씨티은행 기업은행은 각각 2509억원과 2399억원 2316억원으로 2000억원대의 순익을 올렸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은 1953억원과 1426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피봇 거래를 한 태산LCD가 회생 신청을 하면서 하나은행이 관련 손실을 떠안는 등 파생상품을 거래한 중소기업의 손실이 은행에 부메랑이 돼 돌아오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

하나은행은 3분기에 태산LCD와 관련해 충당금을 2507억원 쌓았으며 4분기에는 환율 급등으로 충당금을 더 적립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키코에 가입한 487개 수출기업의 손실은 3조1874억원(실현 손실 1조4715억원,평가손실 1조716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