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C-부처간 정책 총괄조정
CEA-경제 분석 '싱크탱크'
ERAB-노동계 등 현장과 소통

버락 오바마 차기 미국 대통령이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사흘 연속 발표한 경제팀 인선 내용과 함께 주목되는 것은 그를 보좌할 백악관의 '삼각편대'다. 바로 국가경제위원회(NEC),경제자문위원회(CEA),경제회생자문위원회(ERAB)가 그것이다. 비슷비슷한 이름의 이들 위원회는 각각 어떤 역할을 할까.

NEC는 대통령 직속의 경제정책총괄 조정기구다. 1993년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당시 설치됐으며,대통령에게 미국과 글로벌 경제정책 문제를 자문한다. 구체적으로는 미 국내외 경제 이슈 관련 부처 간 정책결정과 정책자문을 조정한다. 또 결정된 정책과 프로그램이 대통령 의도와 일치하고 제대로 이행되는지 모니터링한다.

클린턴 행정부 시절 재무장관을 지냈던 로렌스 서머스가 신임 위원장을 맡는다. 오바마 당선인은 "서머스는 재무장관 때 일자리 2000만개를 창출하는 등 미국의 최장기 호황을 이끌어낸 인물"이라고 유난히 강조했다. 그런 만큼 NEC는 당선인이 내년 1월20일 취임일에 내놓을 신 뉴딜식 초대형 경기부양책의 밑그림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CEA는 백악관 내 싱크탱크다.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제위기를 맞아 대공황을 전문적으로 연구한 크리스티나 로머 UC버클리대 경제학 교수를 앉힌 이유가 여기에 있다.

CEA는 최신 경제 동향과 트렌드,향후 전망에 대한 정보를 수집ㆍ분석해 보고하고 대통령이 의회에 제출하는 경제보고서를 작성한다. 고용 생산 등 각 분야에 걸친 연구보고서를 통해 연방정부의 경제정책 수립과 대통령의 경제 입법안도 지원한다. 로머는 이달에만 미국의 세제정책과 정부지출 등을 다룬 세 편의 논문을 작성했다. 감세와 재정지출 확대 중심으로 경기부양을 추진하는 당선인에게 그는 체계적인 정책 틀을 제공할 전망이다.

오바마 당선인이 폴 볼커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을 위원장에 기용한 ERAB는 신설 기구다. 1956년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전 대통령이 만들었던 대외정보자문위원회를 모델로 삼았다. ERAB의 기능과 성격은 "경제 회생을 위해 미 전역에서 신선하고,과감한 아이디어를 구해야 한다"고 당선인이 직접 소개한 대목에서 잘 드러난다.

특히 "재계 노동계 학계 등을 망라한 인사들로 구성해 일자리 창출,주택경기 회복,금융시장 안정 등 경제회생 계획을 작성하고,이행하고,평가하는 데 그들의 지혜와 전문성을 빌릴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