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가 내년 등록금을 올해 수준으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이는 지난 21일 포항에서 열린 사립대총장협의회에서 등록금 동결 논의가 나온 이후 주요 사립대 가운데 처음이다.

이기수 고려대 총장은 27일 “주요 사립대 중에서 고려대가 앞장서 등록금 동결 분위기를 선도하겠다”며 “심각한 경제 상황을 대학만 외면할 수 없어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이 총장은 등록금 동결 관련 긴급회의를 열고 내년도 등록금 인상률을 올해 수준으로 동결한다는 안건을 통과시켰다.고려대는 또 ‘금융위기 장학금(가칭)’을 신설해 장학금 혜택을 늘리기로 했다.이날 회의 안건에는 등록금을 올해에 비해 5% 정도 삭감하는 방안도 포함됐지만 채택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대는 당초 물가상승률을 감안해 5% 정도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사회분위기를 감안해 동결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이로 인해 125억원 규모의 수입감소가 예상되나 학교측은 이를 재단 적립금에서 충당하는 방안을 논의중이다.

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