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高로 일본인 관광객 몰려 연말 예약 꽉 차

엔고 덕에 일본 관광객들이 몰려 서울 명동 일대 중가호텔은 물론 특급호텔까지 빈방을 구하기 어려울 정도로 때 아닌 호황을 맞고 있다.

지난해 엔저일 때도 일본 관광객 수요가 꾸준했던 중가호텔들은 밀려드는 일본 관광객들로 만원사례다. 이비스 앰배서더 명동호텔은 이달 280개 방이 모두 찼고,로얄호텔(305실)도 이달 객실 점유율이 96.5%에 달하고 12월도 벌써 84%나 예약이 됐다. 김동주 로얄호텔 객실팀장은 "1년 전 860원대이던 원·엔환율(100엔당)이 현재 1550원대로 1.8배여서 작년에 숙박에만 1만3000엔이 들었지만 지금은 그 돈이면 숙박,식사는 물론 기념품까지 살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일본에서 비행기를 탈 때 유류할증료가 중국이 2만엔,괌이 4만엔에 달하지만 한국은 8000엔에 불과해 그 차액으로 한국에서 최대 3박이 가능하다는 것.

특급호텔들도 중가호텔에서 방을 못 구한 관광객들이 몰려 즐거운 비명이다. 롯데호텔은 12월 예약률이 전년대비 41% 늘어 한류열풍이 고조됐던 2004년 이후 최대 호황이다. 호텔 관계자는 "한 달간 판매 가능한 객실(트윈기준 1만1780실) 중 벌써 90%인 1만실의 예약이 찼다"고 귀띔했다.

신라호텔도 일본 관광객이 지난해 12월 700실을 이용했는데 올해는 3배인 2000실이 예약된 상태다. 특히 일본 후지TV가 29일 호텔 내 신라면세점에서 생방송으로 한·일 명품가격 비교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어서 일본 관광객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