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고사 갈수록 어려워진다…서울대 수시 2학기 논제 난이도 매우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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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들의 논술고사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지난 주말 논술을 치른 연세대,고려대에서는 본고사 수준의 문제가 출제됐다. 27일 실시된 서울대의 수시 2학기 논술고사도 제시문과 논제의 난이도가 높아 매우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서울대 논술에서는 하나의 주제문을 놓고 다른 제시문과 비교하고 논제를 서술토록 하는 문항이 출제됐다. 서울대는 "예전과 비슷한 수준에서 문제를 냈다"고 밝혔지만 수험생들은 "논제의 난이도가 매우 높아 답안을 쓰기가 어려웠다"는 소감을 나타냈다.
서울대에 앞서 치러진 연고대 논술에서는 직접적인 답을 구하는 문제가 출제돼 본고사 논란을 일으켰다. 연세대 자연계의 수리형 논술문제는 원과 직선의 방정식,수열을 결합한 조건문을 제시한 뒤 특정 숫자를 구하라는 문제가 출제됐다. 이는 자신의 주장을 펴도록 하는 논술고사의 본래 취지와는 다르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고려대 자연계열 수리 5문제도 '행렬과 좌표공간을 바탕으로 해서 벡터값과 극한값,부피를 구하라'는 문항 등이 출제됐다. 이 문제 역시 답을 정확히 도출하고 그 과정을 명시하라는 문항들이었다. 이석록 메가스터디 평가연구소장은 "연고대 일부 논술 문항은 대학 전공 기초과정에서 접할 수 있는 문제들이어서 수학 또는 과학 선행학습이 가능한 과학고 출신 학생들에게 유리했다"고 지적했다.
인문계열에서도 고려대는 '자유'라는 익숙한 주제를 다뤘지만 칸트의 '계몽이란 무엇인가' 등이 제시문으로 주어져 상당한 독해능력과 논리적 추론 능력을 요구했다.
한국외국어대도 수시2-1학기에 이어 수시2-2학기에서도 '자유,문화접변,혼합,화합' 등을 주제로 한 영어제시문을 논술문제로 출제해 본고사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