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업 유동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업종 대표주들이 단기 재무건전성도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센터는 "실물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는 장세에서는 현금창출 능력이 주가의 하방 리스크를 줄여준다"며 "전체 유가증권시장 종목을 대상으로 단기유동성이 든든한 기업을 골라본 결과 공교롭게도 우량한 업종 대표주들로 압축됐다"고 밝혔다.

총자산에 비해 단기유동성 비율이 높은 종목으로는 에스원 한전KPS 현대미포조선 유한양행 현대중공업 롯데제과 삼성전자 등 7개 종목이 추천됐다. 신중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스원의 50.3%를 비룻해 이들 기업의 단기유동성 비율은 대부분 두 자릿수에 달했다"며 "결국 업종 대표주라는 의미는 실적 규모,시장점유율,재무구조 등을 모두 포괄하는 개념이긴 하지만 실제로도 단기유동성 비율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점이 주목된다"고 강조했다.

신 연구원은 단기유동성 비율이 높은 종목을 고르기 위해 현금 및 현금성자산과 단기예금을 더한 값에 단기차입금을 차감했다. 특히 재고자산이나 매출채권이 부실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시기임을 감안해 이를 제외시켰고 단기부채 상환 부담이 없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선정했다. 향후 경기둔화로 현금 창출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경기관련 소비재들도 제외됐다.

한편 코스피200 기업의 단기유동성 비율은 지난 3분기 말 현재 2.2%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신 연구원은 "3분기 연속 부진한 추세로 지난 2년간의 평균인 2.96%보다 낮다"며 "국내 기업들의 현금동원 능력이 그만큼 약화됐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