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논객 '미네르바'의 독설이 미묘한 파장을 낳고 있다. 그는 코스피지수가 500까지 떨어진다거나 부동산값이 반토막난다는 등의 으스스한 글로 누리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비관론만 쏟아내는 것에 뿔난 정부가 그의 실체를 확인중이라는 소문도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지금은 경제가 바닥으로 고꾸라지는 시기.식자층이라면 누구도 상상할 수 없는 '최악의 시나리오'로 이목을 끌고 싶어할는지도 모른다.

장마철에 '맑음'을 예보하는 기상전문가를 상상할 수 없는 이치와 같다. 장마철에 비바람을 예보하는 걸 나무랄 생각은 없다. 문제는 과도한 쏠림이다. 혹여 "아니면 말고"식이라면 '미네르바'라는 이름을 버려야 할 터다.

남궁 덕 오피니언 부장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