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경영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피터 드러커는 수년 전 "우리 각자가 모두 CEO"라고 말했다. 각자 자기 경력을 관리하는 자기 회사의 CEO라는 것이다. 올해의 마지막 달을 맞고 있는 지금 우리 모두는 CEO로서 자신을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과연 나는 내 회사의 최고경영자로서 한 해 동안 어떤 것을 이루었고 내 회사는 어떻게 변해 있는지 점검해 보자.

우선 자기계발을 얼마나 했는지부터 살펴보자.자기계발은 미래를 위한 투자다. 투자가 없으면 미래도 없다. 현재 상태를 유지하려고만 해도 일정한 투자가 필요하다. 우리 모두가 각각 CEO로 있는 자기 회사는 자기 자신이라는 상품을 만들어 시장에 판매하고 있다. 그런데 시장엔 늘 경쟁자가 있고 그 경쟁자는 새로운 상품을 내놓기 위해 노력한다.

만약 투자를 통해 자기 자신을 업그레이드하지 않으면 나라는 상품은 금방 경쟁력을 잃게 된다. 나는 한 해 동안 어떤 투자를 어떻게 했나,그 결과는 어떤가,그리고 자기계발을 통해 나는 한 단계 올라섰는가 등을 살펴볼 일이다.

네트워크도 자기 회사의 최고경영자라면 꼭 들여다 볼 항목이다. 한 해 동안 내 네트워트가 얼마나 확장됐는지,얼마나 탄탄해지고 깊어졌는지 점검해보자.모든 비즈니스에서 마지막 단계에 이르면 승부는 결국 네트워크로 결정된다. 싸움은 혼자 하는 게 아니라 그를 둘러싼 집단 전체가 한다. 싸움에는 그가 갖고 있고 속해 있는 네트워크가 총동원된다. 적진에 뛰어들어 혼자 활극을 하는 게 아니다. 비즈니스에서 혈혈단신으로 경쟁자와 싸워 이긴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마지막으로 작년 말에 비해 자신의 브랜드가 어떻게 변했는지 따져보자.브랜드는 쉽게 바뀌는 게 아니다. 내가 한다고 해서 금방 만들어지는 것도 아니다. 할 만큼 했다고 자평해도 여전히 그 자리에 그대로 찰거머리처럼 붙어있는 게 브랜드다. 사실 30∼40대 직장인이라면 30∼40년 동안 누적된 결과인 브랜드가 한두 해의 노력으로 바뀌길 기대하는 게 무리이기도 하다. 그러나 브랜드는 변한다. 생각보다 빨리 변하고 큰 폭으로 변한다. 따라서 명확한 방향을 정한 뒤 꾸준히 노력할 필요가 있다.

당신의 브랜드 가치는 연초보다 한 단계 높아졌는가. 아니면 추락했는가. 그 이유는 무엇인가. 한번 살펴보자.우리 모두는 각자 운영하는 자기 회사의 CEO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내 회사는 다른 사람이 경영해주지 않는다. 사장도 직원도 오직 나 하나뿐이다. 내 스스로 내 길을 개척하고 내 브랜드를 만들어 가야 한다. 만약 내가 브랜드를 관리하고 자기를 계발하고 네트워크를 확장하지 않으면 머지않아 내 회사,나라는 상품은 시장에서 퇴출될 게 분명하다. 해가 바뀌는 시기다. 잠시 시간을 내서 한 해 자기 회사의 CEO로서 평가를 해 보자.

< 신현만 커리어케어 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