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파격적인 금리 인하 소식에 조선 철강 기계 등 관련주들이 줄줄이 뜀박질했다.

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는 두산중공업이 5만3300원으로 가격제한폭까지 치솟고 두산인프라코어가 10% 넘게 급등했다. 덕분에 기계업종 지수가 10.19%나 상승하며 주요 업종 중 가장 큰 오름세를 보였다. 포스코(4.24%)와 현대제철(5.71%) 동국제강(8.83%) 등 주요 철강주는 물론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현대미포조선 등 조선주들도 일제히 강세를 나타내며 이날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중국 정부가 예금 및 대출금리를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최대폭인 1.08%포인트씩 하향 조정키로 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홍순표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공격적인 금리 인하가 기업들의 숨통을 터주는 한편 내수 부양에도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것이란 전망이 국내 관련주들의 수혜 기대감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가 다시 한번 경기 부양 의지를 확인시켜준 데다 추가적인 금리 인하의 가능성도 열어놨다는 점에서 중국 관련주들에 대한 투자심리가 호전됐다는 분석이다.

다만 아직 불확실성이 가시지 않은 상황이어서 주가 반등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기는 힘들다는 의견도 나온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재정정책을 통해 어떤 사업을 꾸려나갈지 구체적인 방안이 나온 게 아닌 데다 경착륙에 대한 우려가 중국 증시에 아직 충분히 반영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홍 팀장도 "지수 하단에 대한 믿음이 약한 국면에서 중국의 경기 안정에 대한 기대감이 얼마나 지속될지 알 수 없다"고 판단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