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의 선포인트 결제 서비스는 자동차와 가전제품 등 고가의 내구재를 살 때 유용하다.

구입 시점에서 일정 금액을 할인받은 다음 카드를 쓰면서 쌓이는 포인트로 할인받은 금액을 갚아 나가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남은 금액에 대해 연 3%가량의 수수료가 붙고 포인트가 모자랄 경우에는 현금으로 채우면서 갚아야 해 뜻하지 않게 큰 부담이 될 수도 있다. 선포인트 할인이 '포인트 빚'으로 남는 사태가 일어나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한 카드 집중적으로 사용

선포인트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특정한 카드를 새로 발급받을 경우에는 앞으로 해당 카드를 '메인 카드' 써야 한다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

예를 들어 현대카드M으로 현대·기아자동차의 신차를 구입하면서 50만원의 선포인트 할인을 받는다면 이를 포인트로 갚기 위해서는 향후 36개월간 월 평균 69만4450원을 써야 한다.

메인 카드를 바꾼다는 것은 기존 카드로 이용하던 할인과 포인트 적립 혜택을 포기하고 소비 패턴도 일정 부분 바꾸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부터 쓰던 카드는 A정유사의 주유소에서 포인트가 적립되는데 새 카드가 B정유사의 주유소에서 포인트가 적립된다면 앞으로는 B정유사의 주유소를 주로 이용해야 한다는 얘기다.

자동차의 경우 구입 계획을 오래 전에 세웠다면 미리 관련 카드를 발급받아서 쓰는 것이 현명하다. 이전에 카드를 쓰면서 적립된 포인트만큼 자동차를 살 때 할인받을 수 있는데 선포인트 할인과 달리 이미 적립된 포인트로 할인받는 금액은 나중에 갚지 않아도 된다.


적립률 높은 가맹점 이용

선포인트 할인을 이용해 물건을 샀다면 그때부터는 열심히 포인트를 쌓아야 한다. 같은 금액을 써도 적립률이 높은 가맹점에서 써야 포인트를 단기간에 많이 적립할 수 있다.

롯데카드의 쇼핑세이브를 이용했다면 포인트 상환을 위해서는 롯데백화점 등 롯데그룹 계열의 유통·서비스 업체에서 카드를 많이 쓰는 것이 유리하다. 쇼핑세이브를 이용한 경우 롯데백화점의 포인트 적립률은 2%,기타 롯데 계열사의 적립률은 1.3~3.8%이지만 롯데 계열이 아닌 일반 가맹점의 적립률은 0.8%에 불과하다.

삼성카드나 하나은행 카드로 세이브 서비스를 이용한 경우에는 휴대폰 요금 자동이체부터 해 놓아야 한다. 휴대폰 요금에 대해 5%의 적립률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삼성카드는 휴대폰 요금 기준으로 월 6만원,하나은행은 적립되는 포인트 기준으로 3000점 한도 내에서 포인트를 적립해 준다. 한 달 휴대폰 요금이 5만원이라면 2500포인트가 별도의 대가 없이 주어지는 것이다. 삼성카드의 경우 가족들이 카드를 발급받아 쓰는 것도 포인트를 빨리 적립할 수 있는 방법이다.

삼성카드는 직계 가족 5명까지 포인트를 합산해 세이브 포인트 상환에 쓸 수 있다. 특별한 계기로 포인트가 일시에 많이 적립됐다거나 금전적인 여유가 생겼을 때는 중도상환을 하는 것이 좋다. 선포인트를 갚을 때는 매달 남은 금액에 대해 할부 수수료가 붙는데 중도상환을 하면 남은 기간 동안 적용될 수수료를 부담하지 않아도 된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