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신여대 등 4개대로 늘어

고려대가 내년 등록금을 올해 수준으로 동결하고 50억원 규모의 특별 장학금을 마련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지난 21일 포항에서 열린 사립대총장협의회에서 등록금 동결 논의가 나온 이후 주요 사립대 가운데 처음이다.

이기수 고려대 총장은 27일 사립대의 등록금 동결과 관련,"주요 사립대 중에서는 고려대가 앞장서 분위기를 선도하겠다"며 "심각한 경제 상황을 대학만 외면할 수 없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고려대는 당초 물가상승률을 감안해 내년 등록금을 5% 정도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사회 분위기를 감안해 동결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125억원 규모의 수입 감소가 예상되지만 재단 적립금이나 경상비 절감을 통해 충당할 계획이다. 고려대의 재단적립금은 1704억원으로 사립대에서 일곱 번째로 많다.

고려대는 이와 함께 50억원 규모의 '경제위기 특별장학금(가칭)'을 신설해 장학금 혜택을 늘리기로 했다. 기존의 장학금과 별도로 신설되는 이 장학금은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지급될 예정이다.

고려대의 1년 평균 등록금은 814만9000원으로 주요 사립대 중에서 높은 편이다. 정수환 고려대 총학생회장은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 상황에 학교 측이 등록금을 동결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50억원의 장학금 확충도 학우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등록금을 동결키로 한 대학은 성신여대 상지대 재능대에 이어 4개로 늘었다.

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