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 '텃밭' 정부DB시스템 잇따라 수주…내년 상반기 '티맥스 윈도' 출시

국내 소프트웨어 업체 티맥스소프트가 미국의 오라클과 IBM 등 외국 소프트웨어 기업을 위협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티맥스소프트는 28일 행정안전부 산하 A기관과 데이터베이스 관리시스템(DBMS) 공급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제품과 기술경쟁에서 DBMS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오라클을 제치고 시장 진입에 성공한 것.

국내 DBMS 시장은 운영체제(OS) 다음으로 규모가 큰 연간 2500억원(2007년 기준) 수준이다. 오라클(49%),IBM(23%),마이크로소프트(18%) 등 외국 기업이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공공기관의 90% 이상은 오라클의 DBMS 제품을 사용한다. 티맥스소프트는 국내 DBMS 시장에서 내년에 300억원,2010년엔 1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해 외국 기업들을 제치고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로 올라서겠다는 계획이다.

티맥스소프트가 오라클과의 경쟁에서 이긴 DBMS 제품은 '티베로4.0'이다. 이 제품은 하나의 데이터베이스를 여러 대의 서버에 나눠 보관,서버에 문제가 생겨도 데이터베이스 관리를 원활하게 할 수 있는 '공유DB 클러스터' 기술이 적용됐다. 이 기술은 그동안 오라클만 갖고 있었다. 티맥스소프트가 2년여에 걸쳐 국내 업체로는 처음으로 개발했다. 안정적인 데이터베이스 관리가 중요한 공공기관,은행,통신업체 등에 유용하다.

티맥스소프트 관계자는 "지난 10월 초엔 오라클 제품을 쓰던 농산물품질관리원이 DBMS 제품을 모두 티베로3.0으로 바꿨다"며 "현재 공공기관과 기업 97곳이 티베로를 사용하고 있는데 내년까지 200곳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티맥스소프트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창사 11주년을 맞은 이 회사는 올해 매출액이 지난해(852억원)보다 70%가량 성장한 13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성장세는 탄탄한 기술력 덕분이다. 2001년 출시한 기업용 소프트웨어 '제우스3.0'으로 국내 기업으로선 처음으로 기업용 자바 개발 국제표준인증(J2EE 1.2)을 따냈고 2006년엔 '제우스6.0'으로 최신 표준인 'Java EE5' 인증을 세계 최초로 받았다.

기업용 소프트웨어의 일종인 미들웨어 부문에서 티맥스소프트는 '제우스' 제품으로 5년째 국내 1위를 지키고 있다. 이 회사는 내년 상반기에 PC 운영체제인 '티맥스 윈도'를 내놓아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박대연 티맥스소프트 대표는 "티맥스 윈도 등을 개발하기 위해 매년 매출액의 20%가량을 연구개발비로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