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주들의 공모가가 회사 측 희망가의 절반 수준으로 급락하면서 공모주 투자의 매력이 되살아날 조짐이다. 상장 이후 새내기주들의 가격이 공모가를 크게 웃도는 경우가 많아 공모주 청약경쟁률도 회복되고 있다.

LG파워콤은 27일 유가증권시장 상장 첫 거래에서 공모가(5700원)보다 22.8% 높은 7000원에 시초가를 형성했다. LG데이콤과의 합병 가능성에 따른 불확실성 우려로 3.86% 내린 6730원에 거래를 마감했지만 공모투자자들에게 20% 내외의 수익을 안겨줬다. 공모가가 LG파워콤의 희망가격대인 8500~1만원보다 크게 낮은 수준으로 결정됐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란 분석이다.



지난 25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에너지솔루션도 선전하고 있다. 이 회사는 상장 첫날 시초가가 공모가보다 40.3% 높은 4210원에 형성된 이후 최근 이틀간 급등세로 4605원까지 올랐다. 에너지솔루션도 공모가가 회사 측 목표가인 5000~6000원의 절반 수준인 3000원으로 결정됐다.

한 증권사 기업공개(IPO) 관계자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공모가는 최저 희망가에서 10~30% 할인된 수준으로 결정됐지만 최근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할인율이 40~50%로 높아졌다"며 "이 같은 낮은 공모가로 인해 그간 공모주를 외면했던 투자자들의 관심이 서서히 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내달 4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인 외국기업 연합과기공고유한공사의 공모가도 회사 목표치 4000~5000원의 절반 수준인 2200원에 결정됐다.

지난달 청약을 실시한 심팩ANC 등이 미달사태를 빚은 것과 달리 최근에는 일반투자자들의 높은 관심 속에 공모주 청약경쟁률도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에너지솔루션즈의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 최종 경쟁률은 385 대 1에 달했고,공모 규모가 컸던 LG파워콤도 19 대 1을 보였다. 전날 청약을 마친 연합과기공고유한공사도 84 대 1의 경쟁률로 1084억원의 청약자금이 몰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주가 변동성이 큰 탓에 시장에서 공모가의 대폭 하향 조정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공모가격이 얼마나 낮게 결정되느냐가 새내기주 흥행의 핵심요인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