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이 27일 "이명박 정부가 남북관계를 의도적으로 파탄내려 하고 있다"고 주장,여야 간 논란이 일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동교동 자택에서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의 예방을 받고 "이명박 정부의 '비핵개방 3000'정책은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의 실패한 정책을 답습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박승흡 민노당 대변인이 전했다.

김 전 대통령은 "오바마가 당선되면서 북·미관계가 진전되고 그렇게 되면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은 실패할 것"이라면서 "이명박 정부는 무슨 수로도 (지금까지의 대북관계를) 역행하지 못하며 만약 역행한다면 김영삼 정부 시절의 통미봉남 사태를 맞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대해 윤상현 한나라당 대변인은 "김 전 대통령은 햇볕정책의 녹슨 새장에 갇힌 앵무새와 같다. 국민은 김 전 대통령의 발언에 속을 만큼 어리석지 않다"고 비판했다.

반면 조정식 민주당 대변인은 "수구냉전의 철창에 갇혀 세상 밖으로 한 발짝도 못 나가는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이 안쓰러울 뿐"이라며 "햇볕정책은 전세계가 인정한 평화정책"이라고 반격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