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금융 어떻게 볼 것인가 /구라쓰 야스유키 지음/강신규 옮김/한스미디어/296쪽/1만3500원


'금융시장의 흐름을 읽는 6가지 관점'이라는 부제가 말해주듯 이 책은 원래 일본 투자자들을 위해 쓰여졌다. 투자요령과 기법 대신 금융세계의 큰 흐름을 설명하면서 투자에 임하는 거시적인 안목을 키울 것을 권하고 있다.

6대 금융 트렌드로 펀드와 투자은행의 전성시대와 그것이 지닌 불안 요소,미국 금융 시스템의 폭주,달러 패권의 상실위기 등이 거론됐다. 반면 버블 붕괴 이후 일본 은행 부실 문제는 일본 얘기다.

2006년 출간된 책이 세계금융위기 와중인 지금 번역된 것은 미국 금융 시스템의 붕괴와 달러의 파탄이 이미 예정된 수순이라는,결과론적으로 매우 옳은 지적 때문이다. 요새 쏟아져 나오는 위기 관련 책들이 지적하는 원인이나 과정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이 책은 이런 의미에서 위기로 빠져드는 과정을 현재진행형으로 읽는 재미가 있다.

요즘 일본에서는 미국식 낭비의존 경제와 투자은행의 탐욕을 비판하고 순수한 금융 서비스의 가치를 되찾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책들이 잇따라 출간되고 있는데,금융맨인 저자 역시 최근 한국어판 서문에서 이렇게 쓰고 있다. "우리가 방심하면 돈은 경r고한다. 그 경고를 무시하면 돈은 실물경제를 허물기 시작한다. 미국은 돈의 경고를 무시했기 때문에 혹독한 경기침체를 피할 수 없게 됐다."

우종근 편집위원 rgbac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