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혹한기 귀는 열어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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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은 한 해를 마감하는 달이다. 연초 세웠던 계획들이 제대로 됐는지 되돌아보고 새해를 준비하는 때다.

부동산 시장도 예외가 아니다. 12월 부동산 시장을 통상 비수기(非需期)로 부르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런데 설상가상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한파가 부동산 시장을 덮쳤다. 그 여파가 내년 춘삼월로 이어져 부동산 시장에는 봄이 올 것 같지 않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전문가들은 새로운 투자처나 집 장만을 위해 바쁘게 뛰기보다는 차분하게 내년 이후를 준비하라고 충고한다. 때로는 기다리는 것도 투자다.

우선 정부의 움직임도 잘 살펴야 한다. 정부는 꽁꽁 얼어붙은 부동산 시장에 온기를 불어넣기 위해 규제 완화라는 군불을 잇따라 지피고 있다. 분양권 전매제한이 풀리고 담보대출 규제도 완화했다. 종합부동산세,양도세 부담도 줄어들 전망이다. 규제 완화가 자신의 재테크 전략에 어떤 영향을 줄지 미리 따져봐야 한다.

한겨울에도 따뜻한 볕이 드는 곳은 있게 마련.부동산의 경우 경매 시장이 그런 곳이다. 값 나가는 물건을 아주 싼 값에 잡을 수 있는 기회다. 12월에도 물량은 적지만 입지 여건이 좋은 곳에서 상대적으로 싼 분양가 상한제 아파트들이 나온다. 내집 마련 실수요자들은 선별 청약해볼 만하다. 대단지로 갓 입주한 아파트도 눈여겨볼 대상이다. 대단지 입주 아파트는 통상 일시적인 공급 과잉으로 1년 정도 집값이 약보합세를 보인다. 하지만 2~3년차부터 정상 가격으로 회복한 뒤 주변 집값을 선도한다. 경기가 풀리면 가장 먼저 혜택을 볼 가능성도 크다.

강황식 기자 his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