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株, 상승랠리 이어갈까?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은행주가 위태로운 고공비행을 이어가면서 상승세가 얼마나 지속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익 감소와 자산 건전성 악화 등 우려는 커지고 있는데 반해 주가는 연일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은행주의 상승세가 조만간 꺾일 것으로 보고 있다. 가격이 싸다는 점 외에는 현 시점에서 투자매력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잠재적 부실이 얼마인지 가늠하기도 힘들어 증시에서 가장 싫어하는 불확실성이 크다는 게 주가 디스카운트 요인으로 꼽혔다.
28일 주식시장에서 은행주는 건설주와 함께 지수 상승을 이끄는 모습이다. 이날 오전 11시 40분 현재 외환은행은 전날보다 390원(5.46%) 오른 753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까지 이틀 연속 상한가를 포함 사흘째 급등세다.
업종 내 대장주인 신한지주도 기관 매수로 사흘째 강세를 이어가며 4.55% 오르는 중이다. 기업은행(4.73%) 우리금융(3.82%) 하나금융지주(3.34%) KB금융(1.33%) 등도 상승세다. 은행업종 지수는 이날까지 최근 나흘간 28% 올랐다.
자금난을 겪어온 C&그룹이 결국 워크아웃(기업 개선작업)을 신청하면서 건설업계의 구조조정을 기대한 매수세가 은행주로 흘러들어온게 은행주 강세의 원인으로 풀이된다.
큰 폭의 주가 하락 뒤에 오는 기술적 반등이라는 지적도 있으며, 은행들이 최근 건전성 지표인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높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도 불안감을 다소 누그러뜨린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은행주의 이같은 상승세가 오래가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홍헌표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조달 비용은 높아지고 있는데 반해 수익은 줄고 있는 추세여서 은행의 주가 상승을 정당화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김재우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도 "성장 둔화와 자산건전성 악화로 은행의 이익 감소는 불가피하다"며 "건전성 우려가 내년까지 이어질 전망이어서 당분간 은행 주가는 밸류에이션 트랩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
또 성병수 푸르덴셜증권 애널리스트는 "산업 전반의 구조조정이 지연돼 은행의 잠재부실이 더욱 커지고 있다"면서 "은행 주가가 반등할 때마다 팔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은행주는 언제쯤 본격 반등이 가능할까. 무엇보다 시장의 불안감을 잠재울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은행의 위기는 증자를 통해 타개될 수 있다"고 관측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최근 은행들이 후순위채 발행으로 자기자본을 확충하고 있다"면서 "후순위채는 매우 높은 이율로 발행해야 하기 때문에 이자 부담이 만만치 않은데다 잔존만기가 5년 이내인 경우 1년이 경과할 때마다 발행금액의 20%를 보완자본 인정대상에서 제외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추가 자본조달이 필요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기본자기자본(Tier 1)을 확충하는 것이 현재의 금융권 유동성 위기를 해소하는 근본적인 치유책이기 때문에 충분한 증자가 은행주 주가안정의 키포인트"라고 말했다.
한 발 더 나아가 IMF 구제금융 시절처럼 디레버리징(De-leveragingㆍ부채축소)을 통해 근본적으로 은행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재우 애널리스트는 "과도한 대출증가가 금융기관의 레버리지(차입금) 확대로 이어지면서 금융위기의 시발점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IMF 시기와 현재 상황은 유사하다"고 말했다. 따라서 은행들이 IMF 시절처럼 △부실자산 매각 △비용절감 △배당축소 △자기자본 확충 등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그러나 "아직 실물경제 부문의 구조조정이 시작되지도 않았다"면서 "자산건전성 악화에 대한 우려를 감안하면 은행주가 상승 랠리를 이어가기는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은행주의 상승세가 조만간 꺾일 것으로 보고 있다. 가격이 싸다는 점 외에는 현 시점에서 투자매력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잠재적 부실이 얼마인지 가늠하기도 힘들어 증시에서 가장 싫어하는 불확실성이 크다는 게 주가 디스카운트 요인으로 꼽혔다.
28일 주식시장에서 은행주는 건설주와 함께 지수 상승을 이끄는 모습이다. 이날 오전 11시 40분 현재 외환은행은 전날보다 390원(5.46%) 오른 753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까지 이틀 연속 상한가를 포함 사흘째 급등세다.
업종 내 대장주인 신한지주도 기관 매수로 사흘째 강세를 이어가며 4.55% 오르는 중이다. 기업은행(4.73%) 우리금융(3.82%) 하나금융지주(3.34%) KB금융(1.33%) 등도 상승세다. 은행업종 지수는 이날까지 최근 나흘간 28% 올랐다.
자금난을 겪어온 C&그룹이 결국 워크아웃(기업 개선작업)을 신청하면서 건설업계의 구조조정을 기대한 매수세가 은행주로 흘러들어온게 은행주 강세의 원인으로 풀이된다.
큰 폭의 주가 하락 뒤에 오는 기술적 반등이라는 지적도 있으며, 은행들이 최근 건전성 지표인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높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도 불안감을 다소 누그러뜨린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은행주의 이같은 상승세가 오래가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홍헌표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조달 비용은 높아지고 있는데 반해 수익은 줄고 있는 추세여서 은행의 주가 상승을 정당화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김재우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도 "성장 둔화와 자산건전성 악화로 은행의 이익 감소는 불가피하다"며 "건전성 우려가 내년까지 이어질 전망이어서 당분간 은행 주가는 밸류에이션 트랩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
또 성병수 푸르덴셜증권 애널리스트는 "산업 전반의 구조조정이 지연돼 은행의 잠재부실이 더욱 커지고 있다"면서 "은행 주가가 반등할 때마다 팔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은행주는 언제쯤 본격 반등이 가능할까. 무엇보다 시장의 불안감을 잠재울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은행의 위기는 증자를 통해 타개될 수 있다"고 관측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최근 은행들이 후순위채 발행으로 자기자본을 확충하고 있다"면서 "후순위채는 매우 높은 이율로 발행해야 하기 때문에 이자 부담이 만만치 않은데다 잔존만기가 5년 이내인 경우 1년이 경과할 때마다 발행금액의 20%를 보완자본 인정대상에서 제외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추가 자본조달이 필요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기본자기자본(Tier 1)을 확충하는 것이 현재의 금융권 유동성 위기를 해소하는 근본적인 치유책이기 때문에 충분한 증자가 은행주 주가안정의 키포인트"라고 말했다.
한 발 더 나아가 IMF 구제금융 시절처럼 디레버리징(De-leveragingㆍ부채축소)을 통해 근본적으로 은행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재우 애널리스트는 "과도한 대출증가가 금융기관의 레버리지(차입금) 확대로 이어지면서 금융위기의 시발점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IMF 시기와 현재 상황은 유사하다"고 말했다. 따라서 은행들이 IMF 시절처럼 △부실자산 매각 △비용절감 △배당축소 △자기자본 확충 등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그러나 "아직 실물경제 부문의 구조조정이 시작되지도 않았다"면서 "자산건전성 악화에 대한 우려를 감안하면 은행주가 상승 랠리를 이어가기는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