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신세계가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상승하고 있다.

28일 오후 2시 43분 현재 현대백화점은 3.71% 오른 5만5900원에 거래되고 있고, 신세계도 2.83% 상승 중이다.

현대백화점은 최근 3거래일간 연속 상승하며 16.70% 뛰었고 신세계도 그동안 13.37%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4.99% 상승에 그쳤다.

증권업계에서는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우려로 하락한 유통주들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고, 금융위기로 인한 소비 위축은 불가피하겠지만 실적이 우려만큼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연우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업체들의 지난달 실적이 예상만큼 나쁘지 않았다"며 "소비심리 악화로 인한 타격은 대형 할인점을 보유하고 있는 상장사가 아닌 재래시장, 소규모 영세업체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손윤경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소비심리 악화 등으로 주가가 예상보다 많이 빠졌기 때문에 이에 따른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보인다"며 "지난달의 경우 매출이 줄었으나 이번달에는 세일 효과에 힘입어 전년 동월 수준의 매출을 기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현대증권은 "경기 우려가 현대백화점 주가에 선반영되고 있는 듯하다"며 "주식 가치가 소비침체 시기인 2003년 수준에 머물고 있어 투자 매력이 높아졌다"고 보고서에서 평가했다.

매출 비중이 큰 서울 및 수도권 경기 침체 등이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했지만, 소비 중심의 생활 패턴으로 매출 변동 폭이 과거에 비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소비심리는 여전히 침울한 상태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소비심리를 보여주는 4분기 소비자태도지수는 38.5로 전 분기(37.7)에 비해 소폭 상승했지만, 소비의 선행지수인 미래소비지출지수는 44.4로 전 분기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또 소비자태도지수가 올해 들어 4분기 연속 기준치인 50보다 낮아 소비지출에 대해 비관적 태도가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