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직원 비율 60% … 인적 드문 곳 근무 많아

공개채용시 여성 합격자 비율이 60%에 육박하는 기상청이 기상대에 근무하는 여직원들에게 가스총을 지급하고 있다.

28일 기상청에 따르면 기상청은 최근 여성 비율이 크게 늘어나면서 일부 기상대에 가스총을 비품으로 구입해 비치하고 있다. 각 기상대장이나 지방기상청에서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비품으로 신청하고 이에 대한 예산이 책정되는 방식이다. 김승배 기상청 통보관은 "일괄적으로 지급한 것이 아니어서 전체 가스총 지급 대수를 파악하기는 어렵지만,지방 기상대에서 신청할 경우 대부분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전했다.

기상청이 기상대에 가스총을 지급하기로 한 것은 기상대의 독특한 근무 환경 때문이다. 기상대에는 보통 4명이 근무하는데 1명이 12시간씩 4교대로 일한다. 또 3시간에 한 번씩 기상 현황을 확인해 자료를 입력해야 하기 때문에 밤 9시와 12시,새벽 3시와 6시 외부에 나와야 한다. 게다가 대부분의 기상대가 하늘을 관측하기 쉽도록 인적이 드문 곳에 설치돼 있다.

윤성규 기상청 차장은 "과거 남성직원이 대부분일 때는 근무자 안전을 크게 고려하지 않았으나 최근에는 여직원이 혼자 12시간 동안 기상대를 지켜야 하는 경우가 많아 가스총 등 호신장비 비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의 여성 합격자 비율은 2006년 59.5%,2007년 56.9%,올해 53.4%로 절반을 넘어선 상태다. 현재 기상청 55개 기상대에서 관측을 담당하는 220여명 중 여성 비율은 약 2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