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력 신문들이 한국계 미셸 리 워싱턴 DC 교육감의 교육정책을 대서특필하고 있는 가운데 시사 주간지 '타임'이 그의 교육 개혁을 커버스토리로 다뤘다.

타임은 최신호에서 미셸 리를 표지 인물로 정하고,'그녀가 우리의 학교를 구할 수 있을까'란 제목의 커버스토리를 통해 그녀의 공교육 개혁 성과를 상세하게 보도했다. 이 잡지는 먼저 올해 38세인 그녀가 작년 6월 미국의 대표적 공교육 실패지역인 워싱턴의 교육감으로 취임했을 때 학교 운영 경험이 없는 데다 흑인이 주류인 지역의 한국계 미국인이란 점 등으로 '깜짝 인사'로 여겨졌으나 1년5개월 만에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고 전했다.

그는 재임 17개월 동안 우수 교사만이 학교를 살리고,학생들의 성적을 올릴 수 있다는 확신 아래 '우수교사 발굴,무능교사 퇴출'이란 정책기조 아래 공교육 개혁을 밀어붙였다. 시 전체의 15%에 해당하는 21개 학교를 폐쇄하고,900여명의 비대한 관료 조직인 교육청 직원 중 100여명을 해고하는 한편 자신의 두 딸이 다니는 초등학교 교장을 포함해 36명의 교장과 270명의 교사를 퇴출시켰고,관내 초·중등학생들의 학업성취도도 상당히 향상되는 성과를 이뤄냈다. 이런 업적 덕분에 그는 워싱턴은 물론 전국 각지의 주민 및 교육개혁가 등으로부터 작년에 9만5000여통의 이메일을 받을 정도로 유명인사가 됐다. 잡지는 그러나 미셸 리의 과감하고,밀어붙이기식 개혁정책이 많은 소외자를 낳고 있다고 지적하는 등 그의 개혁정책을 둘러싼 비판론도 함께 소개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