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33세의 젊은 한국인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영입한다. 다국적기업 고위직 임원으론 파격적인 인사 조치란 평가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벤츠 코리아는 이달 말 정년 퇴임하는 크리스토퍼 그룸리 CFO(56)의 후임으로 김도영 신임 부사장을 선임했다. 싱가포르에서 재무관련 경력을 쌓아온 김 부사장은 다음 달 1일부터 벤츠 코리아에서 근무한다.

김 부사장은 1975년생으로 연세대 경영학과(94학번) 출신이다. 2000년 6월 벤츠 본사의 아시아 핵심인력 양성프로그램인 'AMAP' 제도를 통해 벤츠 코리아에 입사했다. 2005년 말까지 재정팀 부장으로 근무하다 사표를 내고 싱가포르로 떠났다. 그룸리 부사장이 과거 함께 근무했던 김 부사장을 적극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사장은 어릴 때 영어권 국가에서 3년 거주했으며,교환학생 자격으로 베이징 대외경제무역대에서도 수학했다. 벤츠 코리아는 그에게 운전기사가 딸린 S320 CDI를 업무용 차량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벤츠 코리아는 하랄트 베렌트 사장을 비롯 마케팅 사후관리 상용차 등 전 부사장급 임원을 최근 독일 본사 출신으로 교체했기 때문에 김 부사장 발탁은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벤츠 코리아는 이와 함께 비어 있는 홍보 및 마케팅담당 상무에 패션 브랜드 루이비통 코리아의 박주혜 이사(37)를 영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