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8년여만에 순채권국에서 순채무국으로 전환됐다.

한국은행은 올 9월 말을 기준으로 현재 우리나라의 총 대외채무액이 4250억9000만 달러인 반면 다른 나라로부터 받을 대외채권은 3999억900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28일 밝혔다.

이에 따라 대외채권에서 갚아야 할 채무액을 뺀 순대외채권은 마이너스 251억 달러로 나타났다. 즉 받을 채권보다 갚아야 할 빚이 더 많은 순채무국으로 전환된 것.
우리나라가 순채무국으로 전환된 것은 지난 2000년 1분기(-58억4천만 달러)이후 처음이다.

특히 1년내에 갚아야 하는 단기외채와 장기외채 가운데 1년내에 만기가 돌아오는 외채를 합친 유동외채 규모는 2271억 달러로 총 대외채무의 44.6%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외환보유액 대비 유동외채 비율은 95.8%로 높아졌다.

우리나라의 순대외채권은 외환위기였던 지난 97년 말 당시 마이너스 680억 달러로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2000년 2분기부터 순채권국으로 돌아서 2006년 1분기에는 1300억 달러를 넘었다.

한국은행의 양재룡 국제수지팀장은 "외국인 주식투자의 감소로 대외자산이 감소하면서 순채무국으로 전환했다"면서 "그러나 상환부담이 없는 외채 1112억 달러를 빼면 순대외 채권은 861억달러로 계산되는 만큼 표면적인 순채무 수치를 놓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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