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 정의선 '디자인 경영' 꽃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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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울 등 신차 돌풍 … 올해 '대한민국 디자인 대상'
"2005년부터 추진해온 디자인 경영이 결실을 맺은 것 같습니다. 제품뿐만 아니라 경영활동 전반에 창의적인 디자인 마인드를 확산시킬 생각입니다. "
정의선 기아자동차 사장이 28일 경기도 분당 코리아디자인센터에서 열린 '2008 대한민국 디자인대상' 시상식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은 뒤 밝힌 수상 소감이다. 기아차는 혁신적인 디자인의 신차와 유연한 조직 구조를 바탕으로 경기침체를 정면 돌파할 계획이다.
◆'디자인이 핵심 역량'
기아차의 디자인대상 수상은 모하비와 로체 이노베이션,포르테,쏘울 등 독특한 디자인의 신차를 잇따라 출시하고 디자인 중심 경영을 체계적으로 추진한 점을 높이 평가받은 결과다. 올해로 10회를 맞은 대한민국 디자인대상은 지식경제부가 주최하고 한국디자인진흥원이 주관하는 디자인 분야 최고 권위의 상이다.
기아차는 2005년 정 사장 취임 후 디자인을 미래 핵심역량으로 설정했다. 2006년 8월 세계적 자동차 디자이너인 피터 슈라이어를 영입했고,같은 해 9월엔 파리 모터쇼에서 '디자인 경영'을 선포했다.
기아차는 이후 디자인 경영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작년 4월 '직선의 단순화'란 디자인 방향을 제시했다. 한국산업디자이너협회가 개최한 디자인 세미나에서다. 이 같은 디자인 철학이 첫 적용된 모델이 지난 1월 선보인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하비다.
작년 9월엔 아시아 유럽 북미를 잇는 글로벌 디자인 네트워크 구축에 나섰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및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에 기아차 단독의 디자인 센터를 설립했다. 지난 6월엔 로체 이노베이션을 통해 기아차만의 '패밀리 룩'을 공개했다. "기아차 브랜드를 표현할 수 있는 독자적인 디자인 경쟁력을 최우선에 둬야 한다"는 게 정 사장의 지론이다.
◆결실 맺는 디자인 경영
기아차는 올해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쏘울 등 파격적인 디자인의 신차를 출시해 회사 브랜드 이미지를 젊고 역동적으로 바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견 경영전략실장은 "디자인 경영의 성과는 단순히 차 모양만 바꾼 게 아니라 기업문화를 바꿨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차가 돌풍을 일으키면서 지난 9월엔 2000년 12월 이후 8년 만에 내수 점유율 31%를 기록했으며,10월에도 31.8%의 점유율로 두 달 연속 30%대를 돌파했다. 이달엔 35%대의 점유율을 보일 것이란 게 기아차 측 예상이다.
기아차는 3대 기업 가치를 내걸고 디자인 경영에 박차를 가한다는 구상이다. 이성과 감성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디자인 가치와 젊고 역동적인 기아 브랜드로 고객에게 신뢰받는 브랜드 가치,창의적 기업으로서 변화를 이끌어가는 기업문화 가치 등이 그것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디자인 경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면서 현대차와 형제차란 인식을 넘어 기아차만의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었던 게 큰 수확"이라고 말했다.
조재길/이상열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