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판화 작가인 황규백 화백(77)의 개인전이 2~21일 서울 신사동 갤러리현대 강남점에서 펼쳐진다.

황 화백은 36세에 프랑스 파리로 건너가 판화의 대가 스탠리 윌리엄 헤이턴에게 메조틴트(동판화의 일종) 기법을 익힌 후 1970년부터 뉴욕에서 활동해왔다. 2001년 고국으로 돌아온 뒤에는 유화 작업으로 방향을 틀고 판화로 표현하지 못한 영역을 화폭에 담아내고 있다.

파리 유학을 기점으로 화업 40년을 결산하는 이번 전시에는 최근작 유화 20여점과 동판화 40점을 함께 선보인다.

그는 바이올린이나 새,풀잎,손수건,우체통,의자,꽃 등 우리 주변의 사물을 이용해 초현실적인 이미지를 창출해낸다.

'코스모스'는 돌담길에 핀 코스모스를 향토적인 색감으로 표현한 유화 작품.일상에서 늘 마주치는 코스모스이지만 화면에서는 마치 꽃향기가 피어오르는 듯한 생명감이 느껴진다.

이경성 전 국립현대미술관장은 "황씨의 작업은 생명의 근원을 들추며 화면에서 새로운 삶의 의미를 발견하는 것"이라며 "소재들도 일상의 따뜻하고 정감가는 대상들이라 사람들의 마음에 친숙하고 따뜻한 느낌을 전달하고 있다"고 평했다.

황 화백은 국내 작가론 최초로 1970년대에 뉴욕크리스티경매 측과 5년간 전속계약을 맺고 경매에 작품을 출품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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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