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목적을 위해 영혼을 팔지 않았다. "

내년 1월19일까지 임기가 두 달가량 남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지난 8년간의 대통령 재직 기간을 이렇게 정리했다.

지난 28일 백악관이 발표한 최근의 인터뷰 발췌록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은 "정치적 과정에서 편의를 도모하기 위해 영혼을 팔지 않은 첫 번째이자 선두적인 인물로 기억되고 싶다"며 "나는 이런 가치를 갖고 워싱턴에 왔고,같은 가치를 지닌 채 워싱턴을 떠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라크 등에서) 5000만명을 해방시키고 평화를 이루기 위해 노력한 대통령으로 알려지길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웃을 위해 봉사하도록 사람들을 모으고,아프리카 대륙과 같은 지역에서 에이즈와 말라리아를 없애기 위해 노력했으며,노인들이 보다 수월하게 의료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힘쓴 대통령으로 남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퇴임하면 대통령 전용비행기인 에어포스 원을 타고 여행하거나 캠프 데이비드 대통령 별장에서 머물 수 있었던 특권들이 기억날 것 같다"고 전했다. 하지만 "재임 기간 겪었던 전광석화와 같은 순간들이 그다지 그리울 것 같지는 않다"면서 "이제 한발 뒤로 물러나게 돼 기쁘다"고 했다.

이번 인터뷰는 부시 대통령의 여동생인 도로 부시 코흐가 구전역사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녹음한 것으로,의회 도서관과 부시 대통령 기념도서관에 소장된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