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수익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VIP매출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침체 여파로 주 고객층이 이탈한 데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따라 강원랜드는 내년 예산 규모를 올해보다 10% 이상 축소하는 등 긴축경영에 나서기로 했다.

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매월 70억~80억원에 이르던 강원랜드 VIP객장 매출이 11월엔 20억원 수준으로 급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년 동기 대비 70%가량 줄어든 것이다.

이는 VIP객장의 주고객층을 형성하던 건설 등 일부 경기 민감업종 종사자들의 발길이 뚝 끊긴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전체 매출에서 VIP객장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기존 30%대에서 10% 미만으로 하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일반 객장의 매출은 꾸준하지만 수익성 높은 VIP객장은 주요 고객들의 발길이 끊겨 큰 폭의 매출 감소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강원랜드의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미국발 신용위기가 국내 실물부문으로 확산되면서 대표적인 경기방어주인 강원랜드도 충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경기가 어려울수록 사행산업은 호황을 누린다는 속설이 이번에는 틀릴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