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시장의 '공포지수'가 크게 떨어졌다. 각국 정부의 잇따른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로 주요 증시가 공포에서 벗어나 연일 반등,일단 안정세를 회복한 양상이다.

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국 증시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VIX지수'는 씨티그룹과 GM 등 자동차 빅3의 위기로 지난달 20일 사상 최고치(80.86)까지 치솟았다가 28일에는 55.28로 급락했다. 미국 정부가 8000억달러의 구제금융을 추가 투입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나온 것을 계기로 다우지수가 급반등한 데 힘입어 VIX지수는 1주일여 만에 31%나 떨어졌다.

한국판 공포지수로 꼽히는 증권선물거래소의 '대표변동성 지표'도 하향 안정세가 뚜렷하다. 지난달 6일에는 원화 유동성 위기에 따른 은행ㆍ건설사 부실 우려로 94.44까지 치솟은 뒤 80~90 선에서 고공비행하다 코스피지수가 4일 연속 상승하면서 현재는 60까지 내려왔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실물경기 침체가 심각한 상황이지만,일단 금융시장은 지난 10월과 같은 공포 상태에서는 빠져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