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사가 자사주 취득 결정한 진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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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상장사인 A사는 최근 한 증권사와 1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취득 신탁 계약을 체결했다. 주가 방어를 위해서다.
A사가 주가방어에 나선 것은 소액주주만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 이 회사 최대주주인 B대표이사가 지난 2006년 상장 직후 증권사로부터 보유주식을 담보로 자금을 대출 받았으나 주가 급락이 이어지면서 주가가 반대매매로 처분될 수준까지 떨어졌다. 상황이 여의치 않자 자사주 신탁계약을 통해 주가 방어에 나선 것이다.
1일 증권업계에서는 상장사들 가운데 상당수가 A사와 마찬가지 상황에 놓인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기업이 기업공개(IPO)를 해도 해당 기업 오너들은 지분을 처분해 현금화하는 게 아니어서 경영권을 유지해야하는 대주주 입장에서는 주식담보대출을 통해 현금을 사용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최근 수십만주 규모의 자사주 취득 결정을 한 코스닥 상장 C사 관계자는 "최근 주가 하락을 막기 위해 자사주를 취득키로 결정했다"면서 "자사주 취득은 모든 주주들을 위한 것이지만 최대주주의 보유지분이 반대매매로 처분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게 가장 큰 이유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 증권사 기업금융팀 관계자도 "상장사 대주주라고 해서 현금이 많은 것은 아니다. 보유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사용한 오너들이 상당수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대주주 지분의 반대매매를 막기 위해 자사주를 매입하는 경우 소액주주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주가가 추가 하락해, 반대매매가 실행될 경우에는 독이 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올들어 주가가 하락하면서 자사주 취득을 통해 주가 방어에 나선 기업들이 많아졌으며, 특히 주가가 급락한 지난 10월 자사주 매입에 나선 기업들이 평소보다 크게 늘었다.
실제로 올해 주가가 지난해에 비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월평균 51개사가 자사주 신탁계약과 자사주 취득을 통해 자사주 매입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이는 지난해 42개사에 비해 20% 이상 증가한 수치다.
리먼 브러더스가 파산한 지난 9월에는 52개사가 자사주 취득에 나섰으며 주가가 폭락한 지난 10월에는 전년동월보다 235% 증가한 154개사가 자사주 취득을 통한 주가 방어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지난달에도 55개사가 자사주를 사들이기로 결정했다.
최근에는 주식담보대출에 따른 부작용으로 주식담보 대출 물량이 반대매매로 쏟아지면서 경영권이 위협받는 경우도 이어지고 있다. 지엔텍홀딩스, 넷시큐어테크놀러지, 어울림네트웍스, 쿨투 등의 대주주 보유지분은 반대매매로 크게 줄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
A사가 주가방어에 나선 것은 소액주주만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 이 회사 최대주주인 B대표이사가 지난 2006년 상장 직후 증권사로부터 보유주식을 담보로 자금을 대출 받았으나 주가 급락이 이어지면서 주가가 반대매매로 처분될 수준까지 떨어졌다. 상황이 여의치 않자 자사주 신탁계약을 통해 주가 방어에 나선 것이다.
1일 증권업계에서는 상장사들 가운데 상당수가 A사와 마찬가지 상황에 놓인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기업이 기업공개(IPO)를 해도 해당 기업 오너들은 지분을 처분해 현금화하는 게 아니어서 경영권을 유지해야하는 대주주 입장에서는 주식담보대출을 통해 현금을 사용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최근 수십만주 규모의 자사주 취득 결정을 한 코스닥 상장 C사 관계자는 "최근 주가 하락을 막기 위해 자사주를 취득키로 결정했다"면서 "자사주 취득은 모든 주주들을 위한 것이지만 최대주주의 보유지분이 반대매매로 처분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게 가장 큰 이유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 증권사 기업금융팀 관계자도 "상장사 대주주라고 해서 현금이 많은 것은 아니다. 보유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사용한 오너들이 상당수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대주주 지분의 반대매매를 막기 위해 자사주를 매입하는 경우 소액주주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주가가 추가 하락해, 반대매매가 실행될 경우에는 독이 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올들어 주가가 하락하면서 자사주 취득을 통해 주가 방어에 나선 기업들이 많아졌으며, 특히 주가가 급락한 지난 10월 자사주 매입에 나선 기업들이 평소보다 크게 늘었다.
실제로 올해 주가가 지난해에 비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월평균 51개사가 자사주 신탁계약과 자사주 취득을 통해 자사주 매입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이는 지난해 42개사에 비해 20% 이상 증가한 수치다.
리먼 브러더스가 파산한 지난 9월에는 52개사가 자사주 취득에 나섰으며 주가가 폭락한 지난 10월에는 전년동월보다 235% 증가한 154개사가 자사주 취득을 통한 주가 방어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지난달에도 55개사가 자사주를 사들이기로 결정했다.
최근에는 주식담보대출에 따른 부작용으로 주식담보 대출 물량이 반대매매로 쏟아지면서 경영권이 위협받는 경우도 이어지고 있다. 지엔텍홀딩스, 넷시큐어테크놀러지, 어울림네트웍스, 쿨투 등의 대주주 보유지분은 반대매매로 크게 줄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