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과의 동거 '윈윈카드'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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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국무장관에 힐러리 공식 내정
오바마가 힐러리와 '동거'에 들어간다. 클린턴이 허락했다.
버락 오바마 차기 미국 대통령은 1일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경쟁자였던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을 미 정부 내 권력 4위인 국무장관에 공식 지명했다. 또 국방장관에 로버트 게이츠 현 장관을,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제임스 존스 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사령관을,주유엔 미국대사에 수전 라이스 외교정책보좌관을 각각 지명함으로써 외교ㆍ안보팀 인선을 마무리했다. 법무장관에는 에릭 홀더 전 법무차관,국토안보장관에는 재닛 나폴리타노 애리조나 주지사를 지명했다. 라이스와 홀더는 임명되면 첫 흑인 유엔대사와 법무장관이 된다.
힐러리는 이에 따라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장관,콘돌리자 라이스 현 장관의 바통을 받아 세 번째 여성 미 국무장관에 올랐다.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국무장관 내정의 걸림돌인 '클린턴재단' 기부자 20만여명의 명단을 공개하기로 합의했다고 뉴욕타임스 등이 보도했다. 아내의 진로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과감히 양보한 것이다. 클린턴은 지난 10여년간 5억달러에 달하는 기부금을 모았으나 기부자나 사용내역 등은 베일에 싸여 있어 비판의 대상이 됐다. 기부자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왕가와 모로코 국왕,아랍에미리트(UAE) 계열 재단,쿠웨이트와 카타르 정부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는 라이벌인 힐러리를 과감히 끌어안으면서 '링컨식 화합'의 정치를 선보이게 됐다. 힐러리는 오바마와의 정치적 동거를 발판 삼아 향후 대권을 위한 기반을 더 탄탄히 다지게 됐다.
하지만 그의 앞길이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라크 미군 철수,아프가니스탄 테러 전쟁 승리,북한ㆍ이란 핵개발 저지,중동 평화 정착,중국 러시아 등과의 협력체제 구축,미국의 글로벌 리더십 재건,각종 테러 예방 및 대책 등 힐러리 앞에 놓인 과제는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오바마와 힐러리의 동거가 순탄할지 우려도 없지는 않다. 힐러리는 대선 과정에서 오바마가 북한 이란 쿠바 등 이른바 불량국가 지도자들과 아무런 전제조건 없이 만나겠다고 밝힌 데 대해 "순진한 발상"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이라크 문제를 두고는 오바마가 취임 뒤 16개월 내 철군을 못박았으나 힐러리는 기한을 제시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두 사람은 이견을 조율,'윈윈'을 택할 것이라는 전망이 더 우세하다. 힐러리도 북한과 이란의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을 대화와 외교로 해결하자는 게 기본 주장이다. 일각에선 클린턴 전 대통령이 대북특사로 나설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그는 대통령 재직시 올브라이트 당시 국무장관을 방북시켰으며 자신도 방북을 추진했다.
하비에르 솔라나 유럽연합(EU) 외교정책위원장은 "힐러리 내정자는 성격이 강하고,경험을 갖춘 능력 있는 인물로 널리 알려진 적임자"라고 환영했다. 리처드 루거 미 공화당 상원의원은 외교ㆍ안보팀 인선과 관련 "그들은 탁월한 선택이며 강력한 팀이 될 것"이라고 호평했다.
한편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외교ㆍ안보팀 선임은 국가안보정책의 대대적인 전환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문은 이날 인터넷판 기사에서 이같이 평가하고 외교정책의 수장들로 내정된 세 사람은 모두 미군의 전투력 향상에 막대한 돈을 쏟아부은 부시 행정부의 외교정책과는 다른 새로운 국가안보정책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
버락 오바마 차기 미국 대통령은 1일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경쟁자였던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을 미 정부 내 권력 4위인 국무장관에 공식 지명했다. 또 국방장관에 로버트 게이츠 현 장관을,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제임스 존스 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사령관을,주유엔 미국대사에 수전 라이스 외교정책보좌관을 각각 지명함으로써 외교ㆍ안보팀 인선을 마무리했다. 법무장관에는 에릭 홀더 전 법무차관,국토안보장관에는 재닛 나폴리타노 애리조나 주지사를 지명했다. 라이스와 홀더는 임명되면 첫 흑인 유엔대사와 법무장관이 된다.
힐러리는 이에 따라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장관,콘돌리자 라이스 현 장관의 바통을 받아 세 번째 여성 미 국무장관에 올랐다.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국무장관 내정의 걸림돌인 '클린턴재단' 기부자 20만여명의 명단을 공개하기로 합의했다고 뉴욕타임스 등이 보도했다. 아내의 진로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과감히 양보한 것이다. 클린턴은 지난 10여년간 5억달러에 달하는 기부금을 모았으나 기부자나 사용내역 등은 베일에 싸여 있어 비판의 대상이 됐다. 기부자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왕가와 모로코 국왕,아랍에미리트(UAE) 계열 재단,쿠웨이트와 카타르 정부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는 라이벌인 힐러리를 과감히 끌어안으면서 '링컨식 화합'의 정치를 선보이게 됐다. 힐러리는 오바마와의 정치적 동거를 발판 삼아 향후 대권을 위한 기반을 더 탄탄히 다지게 됐다.
하지만 그의 앞길이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라크 미군 철수,아프가니스탄 테러 전쟁 승리,북한ㆍ이란 핵개발 저지,중동 평화 정착,중국 러시아 등과의 협력체제 구축,미국의 글로벌 리더십 재건,각종 테러 예방 및 대책 등 힐러리 앞에 놓인 과제는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오바마와 힐러리의 동거가 순탄할지 우려도 없지는 않다. 힐러리는 대선 과정에서 오바마가 북한 이란 쿠바 등 이른바 불량국가 지도자들과 아무런 전제조건 없이 만나겠다고 밝힌 데 대해 "순진한 발상"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이라크 문제를 두고는 오바마가 취임 뒤 16개월 내 철군을 못박았으나 힐러리는 기한을 제시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두 사람은 이견을 조율,'윈윈'을 택할 것이라는 전망이 더 우세하다. 힐러리도 북한과 이란의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을 대화와 외교로 해결하자는 게 기본 주장이다. 일각에선 클린턴 전 대통령이 대북특사로 나설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그는 대통령 재직시 올브라이트 당시 국무장관을 방북시켰으며 자신도 방북을 추진했다.
하비에르 솔라나 유럽연합(EU) 외교정책위원장은 "힐러리 내정자는 성격이 강하고,경험을 갖춘 능력 있는 인물로 널리 알려진 적임자"라고 환영했다. 리처드 루거 미 공화당 상원의원은 외교ㆍ안보팀 인선과 관련 "그들은 탁월한 선택이며 강력한 팀이 될 것"이라고 호평했다.
한편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외교ㆍ안보팀 선임은 국가안보정책의 대대적인 전환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문은 이날 인터넷판 기사에서 이같이 평가하고 외교정책의 수장들로 내정된 세 사람은 모두 미군의 전투력 향상에 막대한 돈을 쏟아부은 부시 행정부의 외교정책과는 다른 새로운 국가안보정책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