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면서 쇼핑하자'…스토테인먼트가 뜬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사례1.러닝화를 사려고 1일 서울 삼성동 '리복' 매장을 찾은 대학생 김지선씨(22)는 전문 트레이너가 체크해 준 몸 상태를 보고 깜짝 놀랐다. 날씬하다고 자부했는데 체지방이 높게 나온 것.트레이너는 짐볼을 이용한 근육 운동과 올바른 러닝 자세를 알려 줬고 김씨는 러닝머신에서 직접 러닝화를 신고 뛰어 본 뒤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골랐다.
#사례2.지난 주말 서울 논현동 '엘로드힐' 골프복 매장을 찾은 직장인 윤연화씨(35)는 손 모양을 컴퓨터로 스캔해 골프 장갑을 맞췄다. 또 다양한 색상의 상ㆍ하의를 일일이 입어 보지 않고 터치 스크린을 통해 코디해 본 뒤 맘에 드는 옷을 샀다.
매장에서 단순히 제품을 파는 데 그치지 않고 고객에게 특별한 재미와 경험을 함께 제공하는 '스토테인먼트'(스토어+엔터테인먼트)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이 같은 이색 매장은 불황으로 브랜드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고객을 최대한 매장에 머물게 해 매출 증대는 물론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는 효과도 있다.
스토테인먼트형 매장은 특히 스포츠ㆍ아웃도어 브랜드들에서 두드러진다. 리복은 삼성동에 스포츠 용품에다 러닝머신,체지방 측정기,발 측정기 등을 비치한 '퍼포먼스 매장'을 1일 처음 선보였다. 각종 용품을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운동법을 제시해 제품 구매로 연결시키는 것이다. 아웃도어 K2 우이점도 체지방,혈압,신장 등을 측정해 볼 수 있는 '클리닉 존'을 마련했다. 코오롱스포츠는 등산객들에게 휴식 공간은 물론 등산학교 정기 강좌 등을 제공하는 라이프스타일 숍에서 일반 매장보다 평균 1.7배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지난 6월 엘로드 논현점에 마련된 '엘로드힐'에선 커피 와인을 무료로 마시며 고급 오디오와 모니터를 통해 신제품을 감상할 수 있다. 로드숍 화장품 브랜드 에뛰드하우스는 지난달 18일 명동점에 최신 메이크업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뉴 핑크 미 존'(사진)과 의자에 앉아 제품을 보며 사진도 찍을 수 있는 '드리밍 하우스'를 새로 꾸몄다.
게스는 명동 플래그십스토어 2층에 기존 제품을 고객 취향에 맞춰 고쳐 주는 '리폼 하우스'를 선보였다. 석보애 게스코리아 차장은 "실용적인 소비를 원하는 기성 세대와 자신만의 옷을 입고 싶어하는 신세대를 위한 신개념 서비스로 리폼 하우스가 생긴 이후 방문 고객이 20% 늘었고 매출도 12% 이상 올랐다"고 말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