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민단체가 그동안 말로만 떠돌던 북한의 신의주 개발설을 입증할 만한 자료를 오늘 공개했습니다. 남북관계가 악화일로로 치닫는 상황에서 북한이 경협의 틀을 바꾸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승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남북경협 관련 시민단체인 남북포럼이 공개한 신의주 특구 개발 보고서입니다. 2013년까지 평안북도 신의주 일원의 83만 제곱미터 부지에 종합유통단지를 조성한 뒤 외국인 기업 전용단지를 추가로 구축해 이 일대를 자유무역특구로 지정하는 것으로 돼 있습니다. 이 자료는 중국에 위치한 외국계 컨설팅회사가 북한 당국의 의뢰로 지난 2006년 하반기에 작성한 것으로 지난해 말과 올 초 사이 북에 전달됐다고 남북포럼은 주장했습니다. 남북포럼은 신의주 특구 조성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이 마련된 만큼 개성공단과 관련해 특단의 대책이 나올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반재철 남북포럼 공동대표 "남북이 각각 중대결심을 할 시점에서 북한의 신의주, 위화도 특구 개발 집중으로 개성공단 축소 및 전면 재검토 가능성 높다." 당초 북한은 지난 2002년 신의주 경제특구를 개발하려 했지만 중국의 협조를 얻지 못해 실패했습니다. 하지만 북미관계에 새로운 진전이 예상되는 만큼 중국이 미국을 견제하기 위해 이번에는 적극 나설 것으로 보여 사업성사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입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중요한 것은) 중국의 호응 여부다. 북미 관계 개선이 속도를 낼 가능성이 높다. 그 과정에서 중국이 북한을 껴안아야 하는 부분이 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어제 김정일 위원장이 공군부대를 시찰했다고 보도한 데 이어 오늘은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이 제기된 이후 처음으로 양손을 들어올려 박수치는 사진을 공개해 김 위원장의 건재함을 과시했습니다. 이는 개성공단 등 남북한 경제협력의 고리를 완전 차단하겠다고 압박하는 동시에 중국이나 러시아 등 주변국과의 경제협력에 속도를 내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WOW-TV NEWS 이승필입니다. 이승필기자 sple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