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이 "최근 이사회를 열고 쌍용건설 인수를 포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장 회장은 (1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지금 같은 경제 상황에서 5천억원 가까이 들여 쌍용건설을 사는 것은 자살행위라고 판단했다"며 이 같이 말했습니다. 이어 "이미 지불한 입찰보증금 240억원은 포기해야 하지 않겠냐"며 "작은 돈은 아니지만 기회와 비용을 잘 따져보면 향후 발생할지도 모르는 수천억원의 손해보다 낫다는 생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장 회장은 또 "매각을 주도하고 있는 자산관리공사 측에 (2일) 이 같은 입장을 통보할 예정"이라며 "자산관리공사가 변화된 시장 여건을 반영해 가격을 충분히 낮춰주지 않을 경우 추가 협상은 없다"고 못박았습니다. 동국제강은 이로써 지난 7월 쌍용건설 인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지 5개월 만에 사실상 인수를 포기하게 됐습니다. 본계약 단계에서 대기업 간 인수합병이 무산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동국제강이 쌍용건설 인수를 포기하기로 결정한 것은 쌍용건설 주가가 폭락을 거듭하고 있는 데다 건설업을 포함한 실물경기 전망이 극히 불투명하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안태훈기자 tha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