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1일(현지시간) 7%대 폭락으로 장을 마감했다.

부실한 경기지표로 인한 경기침체 우려가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이날 미국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679.95포인트(7.70%) 떨어진 8149.09를 기록했고, S&P 500지수는 80.03포인트(8.93%) 폭락해 816.21로 마감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도 137.50포인트(8.95%) 빠진 1398.07을 기록하며 1400선이 붕괴됐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은 "경기침체를 나타내는 부실한 경제지표로 증시가 폭락, 지난주 상승분을 거의 반납했다"고 보도했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은 이날 텍사스 오스틴에서 개최된 기업대표자 회의에서 현재 연 1%인 정책금리의 추가 인하 가능성과 함께 유동성 공급 대안으로 장기물 국채 매입 가능성도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공급자관리협회(ISM)가 발표한 11월 제조업지수는 36.2를 기록해 1982년 이후 최악의 수치를 나타냈다. 이는 10월 38.9보다 떨어진 것이며, 전문가 예상치인 37.0보다도 악화된 수치다. ISM 제조업지수는 50 미만일 때 제조업경기가 침체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제조업지수 악화로 GE와 캐터필러(Caterpillar) 주가가 각각 9.73%, 10.76% 폭락했다.

소비자들의 할인 상품 선호로 인해 소매업체들의 연휴 쇼핑시즌 판매가 부진했을 것이라는 추측 속에 소매업체들의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

백화점 체인 메이시스(Macy's)가 13.61%, 시어스 홀딩스(Sears Holdings)가 12.17% 하락했다.

국제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결정을 연기하면서 폭락해 50달러선이 무너졌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1월물은 5.15달러(9.5%) 떨어진 배럴당 49.28달러로 거래를 마쳐 지난 2005년 5월 이후 최저값을 기록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