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코 요청 수용 어려울 듯.."사실상 포기 수순"

동국제강[001230]은 쌍용건설 인수와 관련해 쌍용건설 주식매각협의회(대표자 한국자산관리공사)에 인수 건을 최소 1년간 유예하는 조건부안을 제출하기로 결정했다고 2일 공시했다.

동국제강은 이날 중으로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에 결정 사항을 전달할 예정이다.

캠코 관계자는 동국제강의 요청을 수용할지 여부에 대해 "자문단과 협의를 해 봐야 할 사안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캠코 안팎에서는 인수 유예 요청이 받아들이기 힘든 제안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인 분위기여서 이날 동국제강의 결정은 사실상 쌍용건설 인수 포기 수순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오늘 열린 이사회에서 이사진들이 최근의 경제 상황과 여건의 불가피성으로 인해 쌍용건설 인수에 대해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표명했으며 이에 따라 인수 건에 대한 유예를 요청하는 쪽으로 결정이 내려졌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경제 환경을 둘러싼 상황의 변화가 엄중하여 쌍용건설 지분 매각 절차 등을 포함한 제반 사항의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것이 당사의 판단"이라며 "상황 변화를 감안한 요청에 대해 캠코측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동국제강은 지난 7월 쌍용건설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로 여러 차례 시한을 연장해 가며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와 협상을 벌였지만 인수가격 등에 대한 의견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동국제강은 최근 금융위기로 인해 경제여건이 악화되자 가격 조정 한도를 당초 정해진 5%보다 키워달라고 요구하는 반면 캠코는 형평성 문제가 불거질 수 있어 불가하다고 맞서면서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최윤정 안 희 기자 anfour@yna.co.krmerciel@yna.co.krprayerahn@yna.co.kr